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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ANG 대신 뜰 거라더니… MANG, MANTA도 힘 못 쓴다

주요 빅테크 주가 한 달간 두 자릿수 넘는 하락률 기록

 
 
뉴욕증시를 호령하던 빅테크 주가 흐름이 최근 부진하다.[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를 주도하는 종목들은 앞 글자를 따서 조어가 만들어진다.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 대상승기에 나스닥을 호령했던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대표적이다. 이들 빅테크가 글로벌 산업의 중심이 되면서 FAANG은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최근엔 ‘MANG(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구글)’이나 ‘MANTA(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애플)’가 뜨고 있다. 올해 초 FAANG에 속한 5대 빅테크의 실적과 전망, 주가 흐름이 극단적으로 엇갈렸기 때문이다.  
 
특히 페이스북(현 메타플랫폼)과 넷플릭스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이들을 향한 투자심리가 싸늘해졌다. 두 회사를 우량 빅테크 대열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엔비디아를 새로운 시장 주도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이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서학개미의 쇼핑리스트에도 올랐다. 미국주식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상위 10개 종목에 테슬라(117억5298만 달러), 애플(44억9289만 달러), 엔비디아(23억7633만 달러), 알파벳(21억623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20억5415만 달러), 아마존(11억8771만 달러)이 포함됐다.  
 
서학개미들은 메타플랫폼(5억3330만 달러)의 주식 역시 적잖게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엔 넷플릭스를 두고도 매집에 나서고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며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넷플릭스 주식 870만 달러를 순매수하면서 이 회사 주식을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렸다.  
 
문제는 최근 들어 앞 글자를 내준 증시 주도주가 종목을 가리지 않고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과 긴축을 버틸 기초체력을 다졌는지를 두고 옥석을 가리기는커녕 기업을 불문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서학개미가 열광하는 테슬라는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7.40%나 꺾였다. 지난 4월 20일엔 주당 977.20달러에 거래를 마친 이 회사 주식은 5월 19일엔 709.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애플 주가와 알파벳 주가도 각각 17.87%, 13.79%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아마존의 주가 등락률(-30.31%)은 더 두드러졌다.  
 
새롭게 증시를 주도하는 종목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한 달간 엔비디아 주가는 20.29%(214.82달러→171.24달러)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1.60%(286.36달러→253.14달러) 꺾였다. FAANG과 MANG, MANTA 등 앞 글자를 딴 대부분의 빅테크가 두 자릿수가 넘는 주가 하락률을 보였다는 얘기다.  
 
최근의 급락장은 기술 기업의 비용이 증가하고 실적이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촉발했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을 재촉하면서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고 있는 점도 악재였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미줄처럼 얽힌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역시 글로벌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 대부분이 기초체력이 탄탄해 실적이 무너지는 일은 없겠지만 증시 변동성이 지금처럼 큰 상황에선 지금이 저점인지 확신하기 어렵다”면서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 따라 지금보다 더 주가가 미끄러져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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