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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2년간 오른 내 보험료, 내려갈까

한은 26일 기준금리 1.75%로 0.25%포인트 인상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기대되는 보험사, 예정이율 조정 여부 관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치솟는 물가에 한국은행이 결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한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금리는 인상기조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보험사들이 보험료 인하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오른 금리를 보험료 산정에 제대로 적용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계속 오르는 기준금리, 예정이율 오르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1.75%로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올렸던 한은은 2007년 7~8월 이후 14년 9개월만에 두달 연속 금리를 올렸다.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7월에 한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예고한 상태기 때문이다. 연준과 기준금리 인상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에 꾸준히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치솟는 물가 잡기를 위해서라도 한은은 올해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2020년 5월 0.5%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8월부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이달 1.75%까지 상승했다. 기준금리가 1.75%가 된 건 2019년 6월 이후 2년 11개월만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는 채권수익률이 올라 자산운용 실적이 개선된다. 반면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감소한다.  
 
보험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9년 12월 생명보험사가 3.46%, 손해보험사는 3.72%를 기록하다 금리가 0.5%대로 떨어진 2020년 5월 이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3~9월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보사가 3.02~3.03%, 손보사가 2.99~3.11%를 기록하며 3%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8월 이후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보사가 3.25%, 손보사는 3.07%로 소폭 상승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면 보험사 운용자산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금융통계시스템]
 
보험사가 예상하는 투자수익률이 상승하면 예정이율 조정이 가능해진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사는 예상수익율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를 더 거둬야 가입자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통상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면 신규 또는 갱신 보험계약 보험료는 일반적으로 5~10%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상하면 보험료가 그만큼 인하된다.

 
지난 몇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보험사들은 예정이율을 꾸준히 인하하며 보험료를 올려왔다. 실제로 2020년 4월과 2021년 4월에 보험사들은 주요 상품의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며 보험료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주요 생보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아직 예정이율 인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각 생보사에 보험료 산출체계 자체 점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된 기준금리를 보험료에 제대로 산정하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라는 얘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요청은 사실상 생보사들에게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소비자 불만이 없도록 보험료를 적정 수준으로 낮추라는 압박으로 볼 수 있다”며 “이달 기준금리가 올랐고 앞으로도 추가 인상 요인이 있어 생보사들이 받는 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생보사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투자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생보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생보사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2% 수준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후 5월까지 기준금리가 꾸준히 올라 운용자산이익률은 더 상승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생보사들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주장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운용자산수익률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이 부분이 예정이율에 적용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내부적으로 보험료 조정 가능성이 있으면 당연히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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