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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 번 해보자"…너도나도 뛰어드는 NFT

[냉온탕 오가는 NFT] ② 국내 기업들 줄줄이 NFT 시장 진출 선언
글로벌 NFT 시장 지난해 44조원 규모 성장

 

 
현대자동차는 인기 NFT 캐릭터 '메타콩즈'와 협업해 NFT를 발행했다.[사진 현대자동차]
국내 기업들이 대체불가능토큰(NFT, Non-Fungible Token)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디지털 자산화를 촉진하는 이 신기술이 메타버스, 예술, 게임 등의 영역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성장하면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새로운 발전 동력 마련 등을 기대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NFT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NFT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등에 따르면 글로벌 NFT 시장은 2019년 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4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100조원 규모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플랫폼 듄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의 이용자 수(이더리움 거래 기준)는 6월 5일 기준 177만7886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10만 명 돌파 이후 이용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이화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자산화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NFT는 수집품, 게임 등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가상세계를 넘어서 증명, 신원조회 등 일상영역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신정부의 디지털 자산 시장 육성 의지까지 맞물리며 향후 국내 NFT 시장의 가파른 성장 및 기업진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올해 들어 자동차, 유통, IT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NFT 시장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경우는 현대차, 기아, 한국GM이 NFT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기아는 지난 3월 자사 전기차 라인업(EV6, 콘셉트 EV9, 니로 EV)을 활용해 제작한 NFT 작품을 판매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NFT 시장 진입을 선포하며 전용 글로벌 커뮤니티 구축에 나섰다. 이후 '현대X메타콩즈 콜라보레이션 NFT', '별똥별 NFT' 등을 판매했다. 현대차 측은 "앞으로도 NFT 프로젝트를 확장하며 현대 NFT 구매자에게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GM도 최근 쉐보레(Chevrolet) 브랜드의 초대형 SUV '타호(TAHOE)'를 기반으로 한 NFT 10종 발행에 나섰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대형 유통사도 NFT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NFT 구매 플랫폼 'NFT SHOP'을 오픈하고, 최근까지 밸리곰 등을 활용해 다양한 NFT를 한정 판매했다. 올 하반기에는 오픈씨 입점도 계획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 푸빌라를 활용해 NFT를 발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멤버십 연계를 통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NFT 저장 등이 가능한 전자지갑 서비스인 'H.NFT'를 도입했다.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한 맞춤형 NFT 제작에도 나설 계획이다.
 
KT가 민클 베타 서비스를 통해 NFT로 배포할 웹툰 '***' 이미지.[사진 KT]
IT업계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가상자산 플랫폼 코빗과 협업해 NFT를 발행한 바 있다. 향후에는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활용해 NFT 마켓 플레이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4월 NFT 플랫폼 '민클'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연구개발조직 내 NFT 관련 팀까지 꾸리며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이다. LG유플러스도 최근 무너NFT 등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미 블록체인 개발사와 NFT 사업 협력을 추진했다. 지난 5월에는 위메이드플레이가 애니팡 IP를 활용한 자체 NFT 발행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 맏형인 넥슨은 지난 8일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NFT 기반 생태계 구축을 시작으로, 타 NFT 프로젝트와 연동해 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삼성, LG 등이 NFT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2에서 NFT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하고, 해외법인이 작가와 협업해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라는 흐름에 발을 맞추기 위해 기업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며 "한 번 뒤처지면 그 격차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며 "당장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이 현 단계에서는 더 크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lee.ji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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