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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팔고 개미만 사들이는 삼성전자...‘5만전자’로 떨어질까 [이코노 株인공]

증시 부진에 6주 만에 52주 신저가 새로 쓴 삼성전자
지난주 외인 순매도 1위 기록, 메모리 업황 부진 여전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외국인은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순매수하고 있다.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모습. [연합뉴스]
지난주(6월 7일~6월 10일) 코스피는 전주(2670.65)보다 74.78포인트(-2.80%) 떨어진 2595.87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이 2조7097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2조148억원, 기관이 8275억원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번 주(6월 13일~17일) 국내 증시는 신정부 세제개편 기대감, 중국 수출 서프라이즈, 인플레이션 압력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자금 흐름을 살피며 움직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등락 예상 범위를 2570~2700으로 제시했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올해 들어 18% 하락한 삼성전자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가 52주 신저가를 찍으면서 충격을 줬다. 지난해 말만 해도 8만원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쭉 내리막길을 걸었다. 최근 6만 원 후반대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5만전자’로 추락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들어서만 18% 이상 빠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15%(1400원) 떨어진 6만3800원에 장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 등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69% 급락하면서 삼성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지난 4월 28일(장중 6만4500원) 이후 6주 만에 또 52주 신저가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지난 주에만 삼성전자를 1조48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도 3212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홀로 1조789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연초부터 외국인이 7조원어치 팔아치웠고 개인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면서 13조원 이상 사들였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떨어졌다. 지난해 15위였던 삼성전자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 국내 증시가 타격받으면서 7계단이나 하락했다. 올해 3월 기준 글로벌 회계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2022년 글로벌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2위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약 437조7600억원(3420억달러)로 지난해(4310억달러)보다 890억달러(-21%) 감소했다. 지난 10일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380조8721억원임을 감안하면 주가는 계속해서 빠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면서 대규모 인수합병(M&A) 관련 성과 가능성 등 기대감이 나왔지만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부진…목표 주가 10만원→8만9000원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사진 셔터스톡]
증권가 전망도 불투명하다. 증권사에선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주가가 악재를 이미 반영한 상태라며 6만원 중반대에서 ‘분할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CAPEX(설비투자를 위한 자본 지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고 반도체 장비 부품난이 가중됐다”면서 “길어진 반도체 조달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3년 메모리 반도체 공급 빗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생산량 성장률)도 올해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유약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봉쇄로 인한 스마트폰 수요 부진 등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지난해보다 급락할 수 있다”면서 “SDC(디스플레이) 부문은 대형 패널 부문의 영업적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스마트폰과 TV의 판매량이 각각 전 분기보다 12%, 15% 빠지면서 실적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과거(2017~2018년) 삼성전자 생산량이 급락했을 때 디램 산업은 공급 주도의 상승 사이클을 보였기 때문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강세를 나타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8만9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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