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 ‘자이언트 스텝’ 호재 vs 악재…투자자들 밤잠 설칠 듯 - 이코노미스트

Home > 금융 > 은행

print

美의 ‘자이언트 스텝’ 호재 vs 악재…투자자들 밤잠 설칠 듯

FOMC 6월 기준금리 발표서 0.75%p 인상 결정할 듯
고공행진 물가에 선제 대응 필요성 높아져
韓 금융‧통화‧재정당국 수장들, 연준 발표 후 시장 점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 의장. [사진 연합뉴스/REUTERS]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 의장. [사진 연합뉴스/REUTERS]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전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 물가 급등으로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연준의 강력 물가 대응을 예상한다. 한 번에 강한 충격 요법을 가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 ‘99%’ 전망도 나와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15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6일 오전 3시) 6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한다. 아울러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향후 정책 방향과 경제 전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고강도 긴축 금리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금리 결정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이 또 고점을 기록하면서, 빅스텝(한 번에 0.5%포인트 인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한층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1년여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1981년 12월(8.9%) 이후 4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6.6%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시장은 이번 FOMC의 자이언트 스텝 결정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언급했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BC 등 외신들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전망 가능성을 내놨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99%를 기록했다. 6월 10일 기준인 23.2%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급등했다. 페드워치는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판단하는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시장의 의견에 앞서 파월 의장도 지난달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는 분명한 증거가 없을 경우 더욱 공격적인 기조로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물가 상승률이 더 오르기 전에 공격적인 금리 정책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물가 쇼크 이후 6월, 7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탭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설명했다.  
 

한은 이어 국회도 비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6% 넘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한국은행도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 된다. 그만큼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심각하다는 의미인 데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더 빠른 속도로 발생할 수 있어 한은의 대응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자이언트 스텝이 나올 경우 한국의 기준금리(1.75%)와 같은 수준이 된다. 연준이 다음 달 빅스텝을 단행하고 한은이 기존대로 0.25%포인트만 금리를 올리면 이때부터 한미 금리 역전이 발생한다. 금리 역전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은의 부담이다. 지난 5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5.4%나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8월 5.6%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국회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14일 당내에 물가민생안전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장에 오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6%대를 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알렸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전 세계가 금리 인상에 이은 물가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치솟는 밥상 물가 및 생활물가에 정부는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통화‧재정당국 수장들은 연준의 FOMC 발표 직후 회의를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오전 7시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이 만난다. 주요 안건으로는 ▶미 FOMC 결과 및 국제금융시장 동향 ▶주요 리스크 요인 점검 및 평가 ▶최근 금융시장 동향 등이 올라왔다.  
 
미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경우 일시적인 시장의 충격은 있겠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측면에서 오히려 시장의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의 기준금리로는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인식이 많고, 빠른 금리 인상을 통해 조기에 물가를 안정화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 때문에 시장에서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미 연준이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