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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이 대세…세심한 ESG 나선 건설사

대우건설·DL건설, CEO 직접 나서 협력사 지원·임직원 봉사 참여

 
 
지난 17일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가 신입사원들과 함께 노후주택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모습. [사진 대우건설]
 
건설업계가 경영 전략의 일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건설사별 사회공헌 사업이 강화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건설사와 계열사들이 주최한 사회공헌 행사가 연이어 열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활동은 협력사 지원과 임직원 봉사활동 등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저탄소·신재생에너지와 수처리·재활용을 비롯해 ESG 중 친환경(E)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면 최근 들어서는 사회공헌(S) 활동 또한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백정완 대우건설 신임 사장은 지난 16일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노후주택 개보수’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백 사장은 2022년 대우건설 신입사원들과 함께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옥고를 치근 고(故) 홍가륵 선생 후손인 홍설지 씨 주택의 내부 단열·창호·장판 등 수리작업을 맡았다.  
 
독립유공자 후손 7가구를 리모델링하는 이 사업은 지난 2월 대우건설이 한국 해비타트 측에 2억원을 기부한 이후 계속 진행돼왔다. 그러던 것이 이날 행사에 백 사장이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널리 알려지게 됐다. 대우건설은 2018년 한국해비타트와 협업을 시작한 지 3년째인 지난해 한국 해비타트와 국내외 주거환경개선을 통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국내는 물론 주한베트남 주거 취약계층 지원까지 후원 및 봉사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역시 지난 5월부터 ‘행복공간 환경개선’ 사업을 시작했다. 행복공간 환경개선은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후 건물이나 시설 등을 임직원들이 직접 수리해주는 재능기부 활동이다. SK에코플랜트 임직원 20여명은 지난달 23일 인천 차이나타운 내 지역 독거노인 무료급식소인 ‘인천꽃동네회관’에서 첫 활동을 하게 됐다. 올해 SK에코플랜트는 이 같은 지역 복지시설 5곳에 대해 추가 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회 흐름 발맞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박차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동에 위치한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DL건설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에서 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앞줄 왼쪽 네번째) 및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 DL건설)
한편 DL건설은 지난 10일 전경련 회관에서 자사와 협력사 간 화합을 도모하는 ‘DL건설 파트너스 데이(Partners day)’를 개최했다. DL건설은 지난해에 우수한 성과를 거둔 협력사 10곳을 ‘베스트(Best) 파트너스’로 선정했다.  
 
이번에 뽑힌 베스트(Best) 파트너스로 뽑힌 협력사들은 1년간 신규계약에서 발생하는 계약보증 수수료 일부를 DL건설로부터 환급받게 된다. 농협상품권과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동반성장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도 받는다. 지난해 시작한 ‘안전관리 성과 공유제’ 대상은 기존 10개 업체에서 올해 20개사로 확대된다. 이밖에 DL건설은 협력사의 ESG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ESG 교육·ESG 인증비용·ESG 관련 기관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는 “준법경영 강화를 통해 하도급법을 준수하고, 사소한 불공정 관행까지 없애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의 사회공헌 등 ESG 활동은 “건설업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며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인 정비사업·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점차 커지며 건설사들 역시 전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착한소비’ 흐름에 발맞춰 브랜드 인식을 제고해야 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문제가 된 공사현장 인명사고와 올 초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건설사들의 위험관리 인식도 바뀌고 있다. 협력사에 대한 관리와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DL건설 관계자는 “(DL건설은) 전년 대비 우수 협력사 3곳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포상 규모를 더욱 확대했다”며 “이는 협력사와의 상생 강화 및 동반성장을 추진하려는 당사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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