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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업비트 효과’ 역풍…자체고객 확보해 돌파

연 5% 고금리 적금 상품 이벤트
IPO 전 업비트 의존도↓ 노력

 
 
케이뱅크 본사 전경. [사진 케이뱅크]
’가상자산 시장 침체, 증시 부진.’ 최근 케이뱅크의 외형 확장을 막는 걸림돌이다. 그간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제휴 효과로 예수금을 확보해왔지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 침체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증시 부진에 이르면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는 기업공개(IPO) 계획 실현도 미지수다.
 

가상자산 흔들리자…예수금 증가율도 부진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동안 케이뱅크의 예수금 규모와 증가율은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사 대비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수신 잔액)은 11조544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원화 예수금은 33조414억원, 21조45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9.1%, 34.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케이뱅크의 예수금 증가율이 2%에 그친 것은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자, 업비트 제휴 효과로 유입된 자금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 상황에 따라 케이뱅크 수신고도 흔들리자, 일각에선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케이뱅크는 자체 고객 확보로 수신고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일 ‘코드K 자유적금’의 우대금리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존 ‘코드K 자유적금’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한 연 2.0% 우대금리를 더하면 금리는 최대 연 5.0%에 이른다. 높은 금리 매력에 해당 상품에 가입 고객이 몰렸고, 케이뱅크가 당초 계획했던 1만 계좌를 훌쩍 넘어 10만4229좌를 기록했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17일 추가로 금리 이벤트를 진행했고, 추가 계획한 10만좌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 수신 잔고가 조금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신 상품은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만큼, 재미요소를 더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수신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수금 추이
 

‘뱅크런’ 우려 더해 하반기 IPO도 미지수

케이뱅크의 고금리 상품 개발은 ‘뱅크런’을 우려한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뱅크런이란 은행에서 소비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케이뱅크 예금의 대부분은 가상자산 거래 목적인 만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해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 돈이 급격히 빠져나갈 수도 있다.
 
통상 은행은 확보한 예금을 대출 영업에 활용한다. 현금이나 금리가 낮은 투자 상품으로 예금을 보유하면, 고객에게 예금 이자를 주거나 수익을 남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출에 예금을 활용한 상황에서 고객들이 예상치 못하게 돈을 대거 인출할 경우 은행은 리스크에 맞닥뜨릴 수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에는 케이뱅크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가 미흡하다며 ‘경영 유의’ 제재를 내리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IPO를 앞두고 ‘업비트 의존도’가 높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여·수신의 견조한 성장세를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과제다. 최근의 공격적인 수신 영업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케이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최대 연 0.41%포인트 낮췄다. 낮은 금리로 고객 혜택을 높여, 여신 영업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IPO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금리인상 때문에 금융시장 파장이 크고, 얼어붙은 증시에 SK쉴더스 등 IPO 대어들도 상장을 철회하는 등 시장이 활기를 잃었다. 케이뱅크는 이르면 연내 상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지만, 최근 증시의 하락 변동성이 커진 점이 악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증시 상황이 좋지 않아 IPO와 관련해 대내외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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