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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이자 부담…영끌족도 무주택자도 “힘겹다”

고공행진 집값에 금리 인상 부담 가중
하우스 푸어 양산 우려도

치솟은 집값에 이자 폭탄까지 서울에서 일자리를 마련한 청년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미 집을 마련한 이들도 월급의 대부분을 매달 원리금 상환에 쏟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3.9%로, 지난해 4월 대비 1년 만에 1.17%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대출 상환액은 지난 4월 기준 194만원으로 전용 59㎡는 178만원, 84㎡는 209만원인 것으로 산출됐다. 이는 작년 4월과 비교해 전체 평균은 33만원, 전용 59㎡는 35만원, 전용 84㎡는 40만원 각각 오른 것이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 있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OMC)는 16일 ‘자이언트 스탭’(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것)을 단행했다. 이에 주담대 금리가 7% 돌파를 넘어 연내 8%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직방이 주담대 금리가 연 7%로 인상된다는 가정 하에 서울 아파트의 월 대출 상환액을 분석한 결과 평균 261만원으로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면적 59㎡는 246만원, 전용 84㎡는 291만원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서울 지역은 ‘국민 평형’이라고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의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이 금리 연 4%였을 때보다 월 82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금천구 독산동 아파트 모습. [사진 최기원 PD]
직방은 2021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418만9000원인데, 이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서울 아파트 매입 시의 월 주담대 상환액의 비율은 전체 면적 아파트에서 금리 4%일 때 45%이나, 금리가 7%까지 상승할 경우 62%로 평균소득의 절반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경우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주택 구매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란 것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시대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무리하게 집을 산 대출자들이 상당하다.  
 
이들은 패닉바잉(공황구매)에 나서기도 했는데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상황이지만 향후 집값 하락 시 ‘하우스푸어’ 공포까지 엄습할 수 있다. 하우스 푸어는 집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리한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다.
 
최근 금리 인상에 대출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주택 거래절벽과 미분양이 늘며 집값 하락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최기원 PD orig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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