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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폭등, 중견건설사에 ‘직격탄’…현장 마다 100억원 손실 우려

러-우 전쟁 여파로 1년새 시멘트 47%, 철근 73% 가격 상승

 
 
건설 자잿값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공사가 멈춰선 한 건설 현장. [연합뉴스]
 
최근 1년 동안 건설 자잿값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중견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 중견건설사는 지난해부터 원자잿값이 급등하면서 공사에 들어갔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장에서만 총 3000억원대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A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부산 소규모 재건축사업장에서 건설 자잿값이 오른 여파로 약 1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1년에서 1년 6개월 사이 콘크리트, 철근 등 원자잿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A건설사가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이 20곳에 달하는 만큼 3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건설사가 현재 착공하거나 공사를 앞두고 있는 정비현장은 총 19곳으로 파악된다. 
 
실제 주요 건설자재인 시멘트값은 지난해 초 평균 톤(t)당 6만2000원에서 4월 9만800원으로 46.5%나 올랐다. 철근 가격도 지난해 초 t당 69만원에서 올해 5월 119만원으로 72.5% 급등한 상황이다.
 
전례없는 원자잿값 폭등 현상에 민간 정비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민간 정비업계 특성상 각 조합과 체결한 계약 안에 물가변동 반영을 배제하는 특약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공사비 인상을 할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가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분양가상한제 관련 건축비에 정비사업 주요 사항들을 반영하고 고분양가 심사제도 공개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비업계에서는 분양가에서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택지비와 비교해 작기 때문에 기존 분양가 대비 상승분이 4%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중견건설사들은 대형건설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주 시장에서 소외를 겪다보니 파격적인 사업조건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 원자잿값이 올라버렸는데 이미 공사를 시작하면 이후에 공사비를 올릴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단 파격 조건을 제시한 중견건설사만 겪는 일이 아니라 정비사업 수주 현장이 많고 착공하거나 공사를 앞두고 있는건설사들일 수록 손실액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정비사업을 수주만 해놓고 아직 공사계약을 체결하기 전단계라면 공사 자재가격이 오른 것을 어느정도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이 없다보니 건설사들이 주택정비사업에 주력한 데다 공사에 들어가버린 현장들이 많아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피해가 막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천재지변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면서 민간 조합과 건설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현장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분양가를 높여줘야 하는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개편안 수준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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