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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카뱅처럼” 토스뱅크도 캐릭터 개발 나설까 [김윤주의 금은동]

캐릭터 마케팅, 젊은 세대 공략할 은행권 비법
‘키워봐요 적금’ 고객반응 살펴…대표 캐릭터화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토스뱅크 ‘키워봐요 적금 ’. [사진 토스뱅크]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자체 캐릭터 개발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프렌즈’를 마케팅에 활용해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잘 만든 캐릭터는 고객 유인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자체 캐릭터 개발을 고심 중이다. 최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다만 홍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사용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캐릭터를 만들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도 덧붙였다.
 

카뱅에 자극받아…은행권 캐릭터 개발 나서  

토스뱅크가 브랜드 이미지 강화 전략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고민하는 것은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영향도 크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과 동시에 카카오 캐릭터 ‘카카오프렌즈’로 인지도를 단번에 끌어올렸다. 그간 은행이 추구해야 할 이미지는 ‘신뢰’가 최우선으로 꼽혔는데, 카카오뱅크의 성공사례를 통해 젊은 감각과 친숙함이 고객 유입에도 주효한 것으로 입증됐다.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디자인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26주 적금 등 다양한 상품·서비스에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에서 주담대를 신청하면 챗봇과 고객의 대화창이 열리는데, 이때 고객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택해 챗봇과 대화를 진행한다.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함께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선택해 운영된다. 매주 납입에 성공하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난다. 
 

카카오프랜즈 캐릭터가 삽입된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사진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발급 시에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라이언과 어피치 등이 적용된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적용된 체크카드는 누적 발급 카드 수가 2200만장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에도 인기 체크카드 6위에 오를 정도로 ‘스테디셀러’가 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품·서비스와 디자인 등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해 고객분들이 카카오뱅크를 보다 친숙하게 느끼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얻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이외에도 국민은행의 ‘스타프렌즈‘, 신한은행의 ‘쏠 익스플로러스’, 우리은행의 ‘위비 프렌즈’ 등 은행권의 자체 캐릭터 발굴 및 이를 활용한 마케팅은 치열하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은 젊은층 ‘MZ세대’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에게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키워봐요 적금 캐릭터 고객 반응 살필 것”

하지만 아직 토스뱅크를 대표하는 자체제작 캐릭터는 탄생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최근 출시한 적금 상품 ‘키워봐요 적금’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 중 인기가 있는 동물을 대표 캐릭터화 하는 것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14일 ‘키워봐요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가입 시 고객에 지급된 동물의 알이 이튿날 부화되고, 6개월 동안 열 단계에 거처 자라도록 기획됐다. 동물은 유령·거북이·문어·망아지 등 4종으로 랜덤 지급된다. 매주 적금 자동이체를 달성하면 최종 만기 시 전설의 동물로 진화한다. 토스뱅크는 대표 개릭터 개발에 앞서, 우선 동물 캐릭터가 적용된 적금 상품의 고객 반응부터 살필 계획이다.
 
다만 금융사가 캐릭터를 개발한다고 해도, 금융 상품의 흥행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은행법상 캐릭터 굿즈를 제작해 파는 등의 사업 수익을 낼 수 없는 점도 토스뱅크가 캐릭터 개발에 선뜻 나설 수 없는 이유다. 카카오뱅크가 이미 사업화에 성공한 모기업 카카오의 캐릭터를 끌어다 쓴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그룹은 은행 계열사를 통해 캐릭터 사업 허가를 받긴 어려워도 상대적으로 규제가 완화적인 카드·보험 계열사를 통해 인허가를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들은 젊은 고객에 친숙하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로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면서 “현재는 회사 광고나 상품 마케팅 등에 활용하면서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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