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20억원 손실”…대우조선 노조도 임직원도 “살려 달라”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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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20억원 손실”…대우조선 노조도 임직원도 “살려 달라”

협력사 대표들 “하청지회 파업에 12개 협력사 폐업”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회사 협의회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사내 협력회사 협의회가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해결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 회사 임직원과 사내 협력회사 대표들뿐만 아니라 노동조합마저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올해 역시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우조선은 이번 파업 여파로 현재까지 6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실적 개선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이하 대우조선 노조)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하청지회(이하 거통고 하청지회)에 이날까지 독(dock) 점거를 마무리하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전날 성명서에서 “거통고 하청지회 투쟁 장기화로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쉽게 회복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당장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른 만큼 공멸을 막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대우조선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882억원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비용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다만 증권업계 등에선 조선업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수주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데다, 폭등하던 원자재 가격도 안정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선박 수급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수주 단가가 상승했다는 점에서 조선 업황 개선세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구조조정에 따른 건조 능력 감축으로 조선사들은 약간의 수주만으로도 쉽게 필요한 일감(수주 잔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거통고 하청지회 파업으로 실적 개선 시점이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거통고 하청지회 파업으로 하루 3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대우조선 측의 설명이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6월에만 28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봤고, 이날 현재까지 피해액이 6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조선 측은 O/T(초과근무)와 특근 조정, 야간 작업 중단 등 생산 일정을 조정하고 임원들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나, 파업이 중단되지 않는 한 경영 정상화는 요원할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임직원‧사내 협력사 대표 “파업 중단시켜달라” 호소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은 전날 호소문을 내고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지역 및 국가 경제 활성화 등의 기회가 불법 파업으로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거통고 하청지회의 불법 파업으로 6월에만 28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고, 파업이 계속될 경우 하루마다 매출 감소 260억원, 고정비 손실 60억원이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핵심 생산 시설을 점거하고 있는 거통고 하청지회를 해산시켜 달라”며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경우 대외 신뢰도 하락 및 천문학적 손실 등 대우조선은 회생 불능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사내 협력회사 협의회 대표들 역시 전날 호소문을 내고 “거통고 하청지회는 대우조선의 제 1독을 한 달 넘게 불법 점거하면서 애써 만든 선박이 진수(進水)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불법 파업으로 회사와 함께하고 있는 10만 여명의 관련 회사 모든 임직원의 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협의회 대표들은 “이번 거통고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독 점거는 처음이 아니다”며 “2021년 3월 30일부터 4월 23일까지 1독 진수를 방해했고 올해 역시 4월 18일부터 5월 2일까지 2독 진수를 방해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통고 하청지회 일부 조합원들의 불법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중단과 매출 축소로 원‧하청 모두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거통고 하청지회가 본격적인 불법 행위를 시작한 2021년에 5개사가 폐업을 했고 2022년 6월에 3개사, 7월에 4개사가 폐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는데 임금 30% 인상, 상여금 300% 지급, 노조 활동 보장 등 9개의 단체교섭 요구안은 제시하고 협상의 의지가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협상에 진전이 없고 경영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고용노동부를 찾아 호소하고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불법 행위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청하고 많은 이들의 의지를 담은 1만 여명의 서명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도장 사내 협력회사인 삼주의 진민용 대표는 “거통고 하청지회로부터 작업장 입구를 봉쇄당했고, 현장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은 거통고 하청지회 조합원들의 협박 전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출근을 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며 “결국 폐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금속노조의 불법 앞에 무릎 꿇고 폐업을 했지만, 대한민국의 조선 산업이 금속노조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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