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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폭등·中 경기둔화 여파에…美 경기침체 ‘초읽기’

연준, 미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서 경기침체 언급
BOA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
투자은행들, 중국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미국 월스트리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고(高)인플레이션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인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초 학계를 중심으로 미국 경제 경착륙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침체 가능성 언급 후 경기침체에 대한 논의와 우려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학자인 올리버 블랑샤르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낮은 실질금리를 이유로, 로렌스 서머스 교수는 높은 임금상승률과 낮은 실업률로 평가해 볼 때 미국 경기의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만 해도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 보고에서 처음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 최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등을 이유로 1년 내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에 대한 확률을 상향 조정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도 금융긴축,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부진 등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 중반쯤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한국은행]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오름폭이 5월의 8.6%와 비교해 확대됐다. 이에 따라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연준의 통화긴축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경기 둔화 우려로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 폭이 제약되면서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축소됐고, 경제주체의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도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중국의 경기 둔화 지속, 유럽 지역의 경기 급락 우려도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한은은 최근 중국 경제가 상하이 봉쇄완화, 정부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브이(V)자형’으로 회복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대내외 여건 변화 등을 고려할 때 2020년과 같은 빠른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다수라고 밝혔다. 
 
중국의 브이자형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한 이유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장기화에 따른 소비자 및 기업심리의 더딘 회복 ▶중국 정부의 재정여력 축소 ▶자본유출 우려 확대 등에 따른 통화정책 여력 축소 ▶빅테크 규제강화에 따른 수출여견 악화 등이 거론된다.  
 
[사진 한국은행]
이런 이유로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노무라는 중국 올해 경제성장률을 3.9%에서 3.3%로 낮췄고, UBS는 4.2%에서 3.0%로, BoA는 4.2%에서 3.5%로 낮춰 평가했다.  
 
유로 지역의 경제 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로 경기는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및 이에 따른 경제주체 심리 악화 등으로 침체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유로 지역의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물량은 올해 1~4월 중 전년 동기 대비 31.9% 감소했고, 이에 따라 재고량도 10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가 7월 11일부터 21일까지 가스관 유지보수 공사를 이유로 노드스트림1을 통한 유로지역 가스공급을 중단해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3분기부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최악 시나리오에서 2022년과 2023년 경제 성장률이 각각 1.3%,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5월 들어 미국의 소매 판매가 감소로 전환하고 산업생산 증가세가 약화되었으나 취업자 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양호한 고용상황이 지속됐다”며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오름세와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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