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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2분기 실적 발표 앞둬…‘하나 vs 우리銀’ 관전 포인트

1분기 우리은행 순이익, 하나銀보다 500억원↑
대출 자산 빠르게 증가한 영향
4대 금융은 상반기 ‘9조 순익’ 기록할 예정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있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공동 점포 [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가 고(高)금리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주의 최대 계열사인 은행 간의 순위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3, 4위 경쟁도 업계의 관심사다. 최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대출 자산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우리은행 올 2분기 순이익 7800억원 넘을 듯

20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분기에 순이익으로 7194억원을 달성하며 하나은행의 6694억원보다 500억원 더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우리은행이 20.4%로 하나은행의 15.9%보다 높았다. 그 외에 1분기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9745억원, 신한은행은 8633억원으로 업계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조3851억원으로 하나은행의 2조5757억원에 이어 업계 4위였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1분기와 같이 높은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은행 3, 4위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실적 개선은 대출 확대 덕분이다. 우리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64조2000억원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총 25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우리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이 기간에 0.14%포인트 올라 1.49%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NIM도 0.14%포인트 오른 1.50%를 기록해 우리은행과 비슷했다. 결국 대출 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증가가 두 은행의 순이익 역전을 만든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집계한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평균 예상치(컨센서스)는 8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분기에도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고, 이 중 우리은행은 16.9% 늘어난 바 있다. 우리은행 순이익이 올해 2분기 13% 증가할 경우 순이익 예상치는 7819억원이 된다.  
 
특히 최근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가 빠르게 오른 면이 있어 은행의 순이익 증가율도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 7월 16일부터 신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우리은행이 4.55∼5.53%를 기록했고, KB국민은행은 3.70∼5.20%를 보였다. NH농협은행도 4.03∼5.03%로 대부분의 은행 주담대 대출 금리 상단이 5%를 넘었다.  
 

4대 금융, 상반기에 ‘9조원’ 최대 순익 기록하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대출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4조3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순이익인 4조6399억원을 합하면 상반기에만 순이익이 9조원을 넘겨 역대 최대 실적을 낸다. 4대 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총 8조91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당시 최대 실적 기록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 기록을 또 갈아치울 예정이다.  
 
다만 금융업계는 올 하반기부터는 이자이익 증가율이 낮아져 순이익이 급증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줄고 있는 데다, 은행마다 대출 금리 상한선을 둬 취약계층 돕기에 나서면서 이익 증가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예대마진 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도 줄고 있어 수익성도 나빠질 것으로도 전망되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5월 평균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보다 0.14%포인트 떨어진 1.66%를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은행들의 2분기 추정 순익은 약 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6%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감독당국 권고에 의한 추가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의 실질 경상 순익은 약 6조4000억원으로 8.5%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월 21일 KB금융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에는 신한, 하나, 우리금융, 26일에는 농협금융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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