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공모시장서 운 SK스퀘어…M&A 시장선 활짝 웃을까

투자기업 엑시트 통해 재원 마련 시동 건 SK스퀘어
“하반기엔 투자 소식 더 활발하게 전할 수 있을 것”

 
 
SK스퀘어가 다양한 투자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나선다.[연합뉴스]
SK스퀘어가 바이오·헬스케어기업 나노엔텍의 보유지분(28.4%)을 국내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한다. 매각을 통한 성과는 쏠쏠하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분할되기 전인 지난 2011년 250억원을 투입해 나노엔텍의 지분을 인수했고, 2013년에 78억원을 추가로 베팅했다. 이를 580억원에 되팔았으니 투자금액의 2배 가까운 차익을 낸 셈이다.  
 
SK스퀘어는 확보 자금을 신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스퀘어가 보유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건 SK텔레콤으로부터 인적 분할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SK스퀘어의 기업가치 성장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SK스퀘어의 2022년 계획은 자회사 IPO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기업공개(IPO) 첫 타자였던 보안전문업체 SK쉴더스가 조 단위 공모규모를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지만, 수요예측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고 지난 5월 상장을 철회했다. 국내 유일의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역시 연이어 상장 철회를 결정하면서 SK스퀘어의 IPO 계획은 불발로 끝나게 됐다.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졌고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공모주 투자 매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수그러질 가능성 적은 상황에선 IPO 후속 계획을 세우는 것도 물거품이 됐다.  
 
계획이 틀어지자 SK스퀘어의 주가도 크게 흔들렸다. SK쉴더스의 상장 철회 소식을 알린 지난 5월 6일 이후 이 회사 주가는 17.32%(7월 21일 기준)나 하락했다. 이 사이 7조1441억원이던 시가총액이 5조920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2025년까지 기업가치를 75조원으로 늘리겠다는 SK스퀘어의 야심 찬 목표의 이행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SK스퀘어는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친다.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보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공모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는 건 쉽지 않지만, 다른 전략으로도 기업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거다. 나노엔텍의 지분 매각을 결정해 실탄을 마련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와중에도 과감히 M&A에 나서 기존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낼 만한 업종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겠다는 전략이다.  
 
SK스퀘어 입장에선 시장이 얼어붙은 덕분에 다양한 투자 전략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만 해도 투자할만한 알짜 기업은 가격 눈높이를 낮추지 않았다.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났고,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증시 문턱이 높아지고 유동성이 마르면서 투자자 평가가 냉정해졌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기업 몸값 거품이 해소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마침 SK스퀘어는 향후 3년간 2조원 이상의 자체재원을 확보해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새 투자처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고 투자기업의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관리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면서 “하반기엔 반도체나 ICT 업종에서 신규 투자 소식을 자주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2대구은행, 중소·사회적기업 대상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 확대

3스마트폰처럼 맘대로 바꾼다...기아, ‘NBA 디스플레이 테마’ 공개

4‘이스라엘의 對이란 보복 공격’ 쇼크…증권가 “금융시장 불안 확산”

5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

6한 총리, 오후 3시 의대증원 관련 브리핑…조정 건의 수용할 듯

7“육각형 전기차 뜬다”...전기 SUV 쿠페 ‘폴스타 4’ 6월 출시

8신임 한은 금통위원에 이수형·김종화 추천

9엉뚱발랄 콩순이 10주년 맞이 어린이날 행사 전개

실시간 뉴스

1中, 1분기 경제성장률 5.3%… 예상치 상회

2대구은행, 중소·사회적기업 대상 퇴직연금 수수료 감면 확대

3스마트폰처럼 맘대로 바꾼다...기아, ‘NBA 디스플레이 테마’ 공개

4‘이스라엘의 對이란 보복 공격’ 쇼크…증권가 “금융시장 불안 확산”

5한국토요타, 車 인재양성 위해 13개 대학·고교와 산학협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