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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 초고층 랜드마크 품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된다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 10년 만에 재추진
입지규제최소구역 지정, 용적률 1500% 넘는 초고층 건물 들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년 동안 정체됐던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사업이 급물살을 타며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다시금 가시화될 전망이다.  
 
서울시 계획에 따르면 용산 국제업무지구는 세계적인 하이테크 기업이 입주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역할을 하며 용적률 1500%가 넘는 초고층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서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 개발구상’을 26일 발표했다.  
 
약 49만3000㎡ 규모 용산정비창 부지는 용산역과 한강변 사이에 위치한 서울 핵심입지라 ‘서울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구역은 철도정비창과 선로, 용산 변전소와 용산역 후면부지로 구성돼 현재 국토교통부(23%)와 코레일(72%), 한국전력(5%)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2000년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 불리던 국제업무지구 조성이 계획돼 기대를 모았으나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침체로 2013년 끝내 사업이 좌초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용산정비창 개발에 대해 인허가권자인 서울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함으로써 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다시 야심차게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토지소유자인 코레일과 36차례 실무협의를 거치고 전문가 자문을 받은 결과 이번 구상을 발표하게 됐다.  
 
국제업무지구는 서울시 구상에 따라 앞으로 ▶24시간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융복합 국제도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쾌적한 생활환경의 ‘녹지생태도시’ ▶세계로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3차원 ‘입체교통도시’ ▶첨단 스마트기술 혁신의 전진기지 ‘스마트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1만 가구 예정됐던 주거시설 규모 6000가구로 줄여

지구 내에는 최첨단 테크기업과 연구소, 국제기구 등이 입주할 업무공간이 조성되며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 비즈니스호텔, e-스포츠 콤플렉스 등도 생긴다. 업무·상업 등 비주거용도가 전체 부지의 70% 이상에 달한다. 나머지 30%는 주거용도이며 2020년 8.4대책 발표 당시 1만 가구로 예정됐던 주거시설 규모는 6000가구 수준으로 줄었다.
 
오 시장은 “30평대의 민간 분양주택과 20평대의 임대주택을 적절하게 섞으면 6000가구 정도가 나온다”면서 “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임대주택 비율은 25%여서 6000호 중 1250호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녹지율 또한 50%까지 확보해 용산공원과 한강까지 뻗어나가는 방사형 녹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북한산에서부터 서울도심, 남산을 거쳐 용산공원과 국제업무지구, 한강으로 이어지만 남북녹지축 조성이 가능하다.
 
용산역 인접부지에는 미래항공교통(UAM),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지하철 등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한 ‘모빌리티 허브’가 구축된다. 특히 철도는 기존 5개노선(경부선·호남선·1호선·4호선·경의중앙선)에 GTX-B, TNTOR~광명 고속철도, 신분당선 등 3개 신규노선이 추가돼 총 8개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부지 전체를 획지로 나누는 한편 모든 획지에 업무·주거·상업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다용도 복합개발’을 허용한다.
 
무엇보다 서울시는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넘는 초고층 건물 조성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최고 높이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건물 신축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용산정비창 개발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코레일이 각각 70%, 30% 지분으로 공동사업시행자를 받아 진행될 예정이다. 두 공공기관이 약 5조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과 기반시설 구축 작업을 완료하면 민간에서 부지별로 개발을 해 나가는 방식이다. SH와 코레일은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해 ‘용산개발청(가칭)’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한 뒤 2024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 2025년 거점부지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착공 후 10∼15년이며 총사업비는 약 12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지난 임기 때 추진했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2013년 최종 무산된 이후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상태였다"며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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