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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지점 문 닫나…‘억대 연봉’ 금융노조, 9월 총파업 결정

임금 6.1% 인상·주 36시간 근무 등 합의점 못찾아
9월 16일 총파업 예정일까지 합의 관건

 
 
[사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사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다음 달 16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 측은 임금 6.1%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파업 예고 시점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노사간 합의로 파업까지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예정대로 총파업을 진행한다면, 노조의 입장에 힘을 싣기 위해 참여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내달 1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지난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39개 지부 조합원 9만777명을 대상으로 산별교섭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7만1958명이 참여해 6만7207명이 찬성, 93.4%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
  
금융노조엔 시중은행과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금융공기업의 노조원 약 10만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인상률로 1.4%를 제시했고, 근무시간 단축과 영업점 유지 등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1인당 평균 임금이 1억원이 넘는 금융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시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1200만원, 신한은행 1억700만원, 하나은행 1억600만원, 우리은행 9700만원이었다. 게다가 은행들이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는 점도 파업 강행에 부담이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일부 노조원 사이에서도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찬반 투표는 했더라도 (총파업에 대해) 아예 관심이 없는 직원들도 있고, 나라 경제 자체가 어려운 이 상황에 꼭 총파업을 해야겠냐는 의견도 있다”면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고액 연봉자인 은행원이 임금을 올려주지 않는다고 총파업 하는 게 사회적으로 용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금융노조가 예고대로 총파업을 강행하면, 6년만의 총파업이다. 앞서 금융노조는 2016년 9월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다만 노조가 예고한 파업 시점인 오는 9월 16일까지 약 한 달 가량이 남아 있다. 남은 기간 동안 노사 간 합의가 이뤄져 파업까지 이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금융노조의 예정대로 총파업이 진행되고, 노조 입장에 힘이 실리려면 높은 참여율이 바탕이 돼야 한다. 2016년 당시에도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는 95%를 웃도는 찬성률로 가결됐으나, 실제 참여율은 저조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당시 파업에는 1만800명, 전체 은행원의 15%가 참여했다. 4대 시중은행의 파업 참가율은 2.8%에 불과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파업을 하더라도 참가율이 저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 간부나 노조 활동을 과거에 했던 사람들 또는 앞으로 하고 싶어 하는 사람만 참여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노조가 업계 전반의 공감을 얻어 분위기를 이끌어 갈 지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2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번 총파업 투표 결과 및 향후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또한 금융노조는 오는 23일 수도권 및 기타지역에서에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25일에는 대구·경남지역에서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내달 1일에는 부산·경남지역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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