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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하락한 카뱅, 당분간 주가 전망 ‘흐림’ [이코노 株인공]

2분기 실적 기대치 30% 하회, 인건비·전산비 증가가 발목
장중 52주 신저가 경신, 주가 반등 위해선 플랫폼 수익


 
카카오뱅크 주가가 블록딜 여파와 카카오톡 송금 금지 풍문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홍다원 기자] 지난주(8월 16~19일) 코스피는 전주(2527.94)보다 35.25포인트(1.39%) 내린 2492.69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4253억원, 외국인은 430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8621억원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8월 22~16일) 코스피는 245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카카오뱅크다. ‘카톡 송금 논란’과 3대 주주인 국민은행 블록딜 소식이 겹치면서 이틀 동안에만 10% 넘게 떨어졌다. 
 
19일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8.17%(2550원) 하락한 2만8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상장한 이후 장중 52주 신저가(2만7150원)까지 밀렸다. 공모가(3만9000원)보다 30% 넘게 빠졌다.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3만원대를 밑돈 건 지난 7월 27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카카오뱅크 주가 하락엔 지난 18일 금융위원회가 전자금융법(전금법) 개정안에 선불충전 기반의 간편 송금을 금지하는 방안을 담았다는 소식이 영향이 컸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카카오톡에서 송금·이체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가 금지될 수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금융위는 전금법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간편송금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주가는 이틀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톡 송금 논란’에 더해 3대 주주인 국민은행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 소식이 겹치면서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웠다. 19일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민은행이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1480만주에 대해 전날 종가에서 8% 할인된 2만8704원에 블록딜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 주식 3809만795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8%로 국민은행은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다.  
 
블록딜은 대주주나 기관들이 다른 주체에게 대량의 지분을 장 이외 시간에 매각하는 것이다. 장중에 대량의 주식을 매도하면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장 이외 시간에 매매에 나선다. 할인율이 적용돼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의 물량이 대량으로 풀려 주가에 악재다.  
 

2분기 실적 부진에 목표주가 줄줄이 내려  

 
두 악재로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도 시정 예상치를 30% 넘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 당기순이익은 570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7%, 6.8% 감소했다. 앞서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가 2분기에 영업이익 1080억원, 당기순이익 7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뱅크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아쉬운 실적에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하이투자증권(6만원→4만2000원), KB증권(3만8000원→3만6000원), 한화투자증권(4만7000원→3만원)은 목표 주가를 내렸고 DB금융투자는 목표 주가 2만4600원을 유지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예상보다 인건비와 전산비가 증가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면서 “금산분리 완화로 신규 사업 영향이 확장된다면 주가 매력도가 있겠지만, 아직 예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등을 위해선 뚜렷한 대출 증가나 플랫폼 수익이 중요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다른 은행주보다 높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받는 것은 카카오뱅크가 은행주보다는 성장주, 금융 플랫폼 관련주로서의 정체성이 더 크기 때문”이라면서 “2분기 실적에선 차별화된 요소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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