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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용대출, 이젠 9%래요” 기준금리 인상에 차주 부담 늘라

1년 새 2%p ↑…1인 이자부담 130만원 증가
예대금리차 공시로 금리인하 경쟁 불붙을까

 
 
지난 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지난 25일 서울의 한 은행 앞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 9월 1년 고정금리로 신용대출을 받았다. 오는 9월 대출 갱신을 앞두고 있는데, 급격히 불어날 이자 걱정이 크다. 대출 받은 뒤 9개월 새 기준금리가 여섯 차례나 인상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도 오르면서 기존 3.12%의 신용대출 금리가 갱신되면 6.07%~9.3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알림을 받았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이 16만3000원씩 늘어난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5일 0.50%던 기준금리는 올해 8월 25일 2.50%가 됐다. 2%포인트 오른 기준금리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을 단순 계산해보면 연간 130만4000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5일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에 달했고, 올해 남은 금통위에서 추가 인상의 여지도 있다. 최근 한은은 고물가 안정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펼치는 중이다. 물가가 정점에 이른다고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준까지는 완만한 속도로 내려갈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하다.
 
고물가는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4.5%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의 전망대로 올해 5.2% 상승률이 실현되면, 1998년 7.5%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가 5~6%대의 높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말까지 2.75%~3.0%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올해 예정된 금통위는 오는 10월과 11월 두 차례 남았다. 업계에서는 한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앞으로도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연말 기준금리가 높게는 3%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160만원 넘게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COFIX)도 오름세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금리로 쓰이는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6일 기준 4.154%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2.90%로 뛰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빅스텝’ 여파로 전월 대비 사상 최대 폭인 0.52%포인트 오르면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공시될 8월 코픽스는 3%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지난 22일 시행한 예대금리차 공시로 인해 은행들이 대출이자를 인하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여파는 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날 KB국민은행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를 0.2%포인트 내렸다. NH농협은행은 26일부터 새희망홀씨 등 서민대출에 최대 0.5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신설하고 청년 전월세 상품에 우대금리를 확대했다. 
 
다만 이와 동시에 시중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는 점은 우려된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면서 대출금리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26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도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NH농협은행은 오는 29일부터 수신상품을 최대 0.4%포인트 상향할 예정이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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