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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 논란…잘나간다는 ‘우마무스메’에 영향

마차 시위 유저들 “총책임자 공식적인 사과 및 간담회 개최 필요”
카카오게임즈 “이용자들 의견 수렴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국내 유저들이 보낸 마차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있는 판교에 때아닌 마차가 등장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미숙에 화가 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이 직접 마차를 보내 시위에 나선 것이다. 한때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우마무스메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판교역 일대에서 마차 시위를 진행했다. 마차는 판교역 인근 도로 1.4㎞ 구간을 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이번 마차 시위에는 유저 200명가량이 참여했고, 29분 만에 950만원이 모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기획에 참여한 우마무스메 유저 박대성 씨는 이날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를 방문해 성명서와 불매서약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저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때 국내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은 한일 서비스 차별 논란을 비롯해 소통 미흡, 고의적인 재화구조 변경 및 콘텐츠 누락과 같은 불만사항을 지속해서 카카오게임즈에 호소했으나 회사는 면피성 변명만을 통지하고 성명문을 작성하는 지금 시각까지도 소비자의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저들은 카카오게임즈 측에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적인 사과 ▶유저 대표와의 간담회 개최 및 추후 지속적인 소통 창구 신설 ▶콘텐츠 누락 및 오역 문제에 대한 책임 소명 및 복구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권한과 책임의 한계, 사내 업무 과정을 공개할 것 ▶현 운영팀의 전면 교체 및 책임자의 견책 등을 요구했다.
 
이어 “신뢰할 만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유저와 소통할 의지가 없다 판단하고 소비자 일동은 더욱 강경히 추후 불매운동과 같은 구체적인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저들은 이번 운영 차별이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의 경영 방침에 의한 것일 경우, 향후 사이게임즈를 대상으로 한 시위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국내 유저들이 보낸 마차가 29일 오전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소통 부족에 무너진 ‘말딸’ 열풍

우마무스메는 실존하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들과 훈련하고 소통하면서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작품이다. 초인적인 주력을 가진 우마무스메들과 함께 사는 세계관에서 유저는 이들을 훈련하는 교육 기관 ‘트레센 학원’의 신인 트레이너로 활약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게임은 독창적인 게임성으로 일본 현지에서 먼저 눈도장을 찍었다. 모바일 분석 업체 센서타워 통계에 따르면, 일본 단일 시장 출시 이후 지난해 4월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본 서비스 시작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1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다수의 글로벌 앱 분석 기업에서는 우마무스메가 작년에만 약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우마무스메는 기존에 선보이던 서브컬처 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 속 모든 캐릭터는 고유 특성과 서사가 있고, 이들끼리 서로 어우러지는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기에 마치 한 편의 청춘 스포츠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실제로 많은 유저는 핵심 콘텐츠인 ‘육성’ 시스템이 신선한 재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에서도 잘 나가던 우마무스메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출시 두 달여 만에 우마무스메 한국 서버와 일본 서버 사이의 운영 차별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터다.
 
유저들은 게임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게임상 ‘티켓’의 유효기간이 일본서버보다 대폭 줄어 카카오게임즈가 유저들에게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우마무스메 핵심 이벤트인 ‘챔피언스 미팅’에 대한 공지가 개최 3일 전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일본의 경우 이벤트 2~3주 전부터 활발히 이벤트를 예고하는데, 카카오게임즈는 이벤트가 임박한 3일 전 공지로 유저들에게 혼란을 줬다는 입장이다. 챔피언스 미팅은 월 1회 이용자들이 각자 육성해온 캐릭터들을 사용해 경쟁하는 PvP 매칭 콘텐츠로, 사실상 우마무스메의 최종 콘텐츠로 꼽힌다. 해당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적어도 2~3주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으나 유저들의 불만을 잠재우지 못했다.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유저들의 공분만 샀다. 앞서 운영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다른 게임사들이 대표나 담당자 실명으로 사과문을 게재한 것과 달리 카카오게임즈는 사과의 주체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불편을 드린 이용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이용자들의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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