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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인플레에 기름 부어

한은, 수입물가 상승 관련 ‘조사통계월보 논고’ 발표
곡물·금속·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물가에 더 영향
원화 약세 겹치며 수입물가 상승 부추겨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한 수입물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재화·서비스 가격을 높이며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자재 수입물가의 상승 압력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은 ‘조사통계월보 논고-수입물가 상승의 산업별 가격전가 분석’ 자료를 통해 최근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이 ▶수입물가 상승 ▶생산비용 증가 ▶최종재가격 상승의 순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입물가 상승의 최종재 가격 전가는 중간재보다는 곡물, 금속, 에너지 등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원자재 수입물가 상승률이 1%포인트 높아지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약 0.13%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운데서는 곡물 등 농수산품 가격 상승 영향이 에너지, 금속 등 광산품에 비해 더 크고 오래 지속됐다.  
 
또 단기적으로 볼 때 수입물가 하락 시보다 상승 시에 가격전가 정도가 더 높았고, 수입물가 상승폭이 클 때가 작을 때보다 가격전가 정도가 더 심했다.  
 
산업별로 보면 물가 상승 충격에 따른 가격전가 정도는 제조업, 건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석유정제, 화학, 철강 분야에서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전가가 컸다. 다만 IT제조, 운송장비 등은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 영향에 가격전가 정도가 낮았다.  
 
건설도 생산비용 증가에 따른 최종재 가격에 반영되는 정도가 높았다. 전기가스의 경우엔 석탄과 천연가스 등 원자재 투입 비중이 상당히 높았지만, 정부 정책에 따라 가격전가가 일부 제한됐다.  
 
서비스업은 가격전가 정도가 전반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항공과 해운 등 운수은 원자재 투입비중과 시장집중도가 높아 가격전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은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가속화 기대 등으로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원자재 수입물가의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8월 29일 원·갈러 환율은 장중 1350원을 돌파하며 13년4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최근과 같이 국제 원자재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높을 수 있다”며 “물가안정 정책과 경제전망 수행 시 산업별 수입물가 가격 전가 정도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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