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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은 맘스터치 “‘엄마’가 ‘애미’라고?”…또 불거진 마케팅 논란

맘스터치, 이벤트명에 쓴 '애미' 표현 논란
온라인 게임에서 비속어로 쓰이는 흐름 반영 못해
맘스터치 측 "사과"...이벤트 전면 중단

 
 
맘스터치가 엄마를 '애미'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맘스터치 SNS 화면캡처]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맘스터치가 최근 진행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마케팅으로 진통을 앓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은 지난 8월 31일 맘스터치가 자사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 이벤트다.  
 
맘스터치는 기업 이름과 연계해, 소비자들이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으로 엄마 사진을 올려놓으면 선착순 900명에게 무료로 스낵볼 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펼쳤다. 하지만 이벤트 이름에 엄마를 ‘애미’라고 표현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맘스터치는 이벤트 안내 하단에 ‘애미는 경남지방에서 사용되는 어미의 사투리를 활용한 표현’이라고 표기하며 단어 ‘애미’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지만, 소비자들은 ‘엄마’ 사진을 올리라면서 엄마를 ‘애미’로 낮춰 부르는 태도에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애미는 국어사전에 ‘어미’의 방언으로 표현돼 있는데, 이때 어미는 ‘어머니’의 낮춤말, 시부모가 아들에게 아내인 며느리를 이르는 말, 결혼해 자식을 둔 딸을 이르는 말 등으로 설명돼 있다. 즉 낮춤말이자, 손윗사람이 어린 사람을 부르는 말인 셈이다. 또 ‘애미’라는 표현이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10대들 사이에서 상대방을 낮추고, 비난하는 비속어처럼 사용되는 요즘 상황 속에서 논란은 더 가열되고 있다.  
 
이벤트 포스터가 공개되자마자 순식간에 ‘애미’ 논란이 일고, 맘스터치는 공식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맘스터치 측은 자사 SNS를 통해 “일부 단어 사용으로 고객님들께 불편함을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며 “추후 이벤트 진행 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입장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8월 3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하기로 계획한 마이애미 프로필 사진전 이벤트는 현재 전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디지털 마케팅 논란  

맘스터치가 엄마를 '애미'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이면서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사진 맘스터치 SNS 화면캡처]
이번 맘스터치 논란과 같은 유통업계 디지털 마케팅 논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이어 일고 있다. 지난해 GS25에서 공개한 포스터 ‘캠핑가자’는 소시지를 집는 집게손가락 그림과 영문 알파벳 ‘MEGAL’을 조합한 글자로 남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F&F가 전개하는 패션브랜드 MLB는 인스타그램 사진을 올리며 여성 차별적인 글을 게재해 여성혐오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올해는 롯데리아가 남혐 관련 문제가 제기된 작가를 고용해 SNS 마케팅을 펼쳐 소비자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처럼 계속해서 불거지는 디지털 마케팅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민 정서를 읽을 수 있는 전문가 부족’ 및 ‘검증부서 부재’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들은 시대적 흐름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을 운영하지만, 디지털 콘텐츠 선발 및 표현에 있어서 진통을 겪는 셈이다. 허태윤 한신대 교수(IT영상콘텐츠학과)는 “디지털 마케팅 시대가 되면서 콘텐츠 올리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콘텐츠 관련 의사소통, 최종 결정 등이 간소화되고 빨라지면서 이와 같은 논란 이슈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라며 “전통 미디어 광고는 노출 전에 광고자율 심의기구 등을 통해 윤리적, 사회규범 문제를 확인받지만, 디지털 마케팅 콘텐츠는 중간 검증처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어서 허 교수는 “반응이 즉각적이고 퍼짐 속도가 빠른 디지털 마케팅 특성상 현 시대 흐름에 반하지 않고 소비자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논란은 재미 요소만 생각하고 온라인상에서 애미라는 단어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위트적인 요소로 단어를 사용한 것이었다”며 “이벤트를 기획하며 문제 단어를 세심하고 민감하게 조사하지 않고 사용한 것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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