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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에 ‘사활’, 종합 콘텐츠 기업 꿈꾼다 [변화 모색하는 컴투스 그룹②]

콘텐츠·미디어 관련 기업 투자 공격적으로 진행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 인기작 웹드라마로 제작

 
 
'일진에게 찍혔을 때' 웹드라마 [사진 컴투스]
국내 1세대 모바일게임 개발사 컴투스 그룹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게임 사업과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IP를 만들겠단 포부다. 해당 IP들은 게임과 더불어 향후 컴투스 그룹의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엑스플라)’에 탑재될 전망이다.
 
컴투스는 지난 2019년 데이세븐 지분 51.9%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데이세븐은 2011년 설립된 인터랙티브 스토리게임 전문 회사로 ‘일진에게 찍혔을 때’를 비롯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는 데이세븐을 통해 지난해 스토리게임 플랫폼 ‘스토리픽’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기존 대부분의 스토리게임들이 로맨스판타지 장르에 치중된 것과 달리 스토리픽에서는 SF, 느와르, 추리,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스토리게임은 유저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의 결말이 달라지는 방식으로, 일러스트를 포함한 인터랙션 소설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유저들은 스토리픽에서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어떤 선택지를 고르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결말을 감상할 수 있다.
 
대표 오리지널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웹드라마로 제작돼 유튜브 누적 조회수 1억 건을 돌파하는 등 원천 IP로서 스토리게임의 콘텐츠 확장성과 파급력을 인정받았다.
 
컴투스는 콘텐츠·미디어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웹툰·웹소설 콘텐츠 기업 엠스토리허브의 지분 18.6%(47억원)를 확보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미디어캔에 약 2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했다. 미디어캔은 방송 서비스 및 콘텐츠 제작 등 영상 비즈니스 분야에 통합적인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미디어 기업이다. 지난 2018년부터 필콘미디어(전 AXN), 미디어엘, 플래디, 엠빌 등 여러 자회사를 인수, 디지털 콘텐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해 5월 국내 최대 규모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정글스튜디오’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기업이다. 컴투스가 전체 지분의 56%를, 케나즈가 나머지 44%를 보유한다. 정글스튜디오는 컴투스의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제작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신작 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출시에 앞서 소환사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브랜드웹툰 ‘선택받은 소환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컴투스는 지난해 8월 메타버스 대표기업 중 하나인 위지윅스튜디오의 ‘최대 주주’가 됐다. 이미 지난해 3월 500만주의 지분을 확보했던 컴투스는 1607억원을 투자해 보통주 1127만주를 인수, 총 38.11%의 지분을 확보하고 위지윅스튜디오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인수하게 됐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세계 최고 수준의 CG·VFX 기술로 넷플릭스 콘텐츠 ‘승리호’ 등 국내·외 다양한 영화, 드라마 등을 만들어온 콘텐츠 제작사다. 아울러 ‘엔피’,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 ‘메리크리스마스’, ‘골드프레임’, ‘고즈넉이엔티’, ‘위즈온센’, ‘에프포스트’ 등 유력 자회사를 통해 드라마∙영화∙애니메이션∙웹소설∙뮤지컬∙OST의 제작부터 배급∙유통∙공연∙전시 컨벤션 등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컴투스 그룹 주요 타이틀 [사진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그룹은 블록체인 메인넷 XPLA를 기반으로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자체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궁극적으로는 XPLA 생태계 기반의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를 모두 갖춘 글로벌 웹3.0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가 중요하다. 컴투스 그룹은 우선적으로 P2O(Play to Own) 게임을 선보이겠단 방침이다. 컴투스 그룹이 쌓아온 게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단계 진화한 블록체인 게임들을 XPLA에 온보딩 시킬 계획이다.
 
다양한 기대작들 가운데 XPLA에 온보딩되는 하반기 첫 작품은 수집형 RPG ‘안녕엘라’다. 영웅들의 고유 스킬을 조합해 시너지를 만드는 ‘체인 스킬 시스템’으로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와 짜릿한 손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국내 출시 후 콘텐츠 업데이트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도 글로벌 P2O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대표 IP ‘제노니아’도 대작 MMORPG ‘월드 오브 제노니아’로 재탄생한다. 카툰렌더링 방식의 완성도 높은 3D 그래픽을 적용해 제노니아 월드에서의 모험을 한층 다이나믹 하게 구현해 나가고 있다. 하반기부터 선보일 주요 게임들에 한층 성숙한 토큰 경제 시스템을 결합해 진정한 P2O 게임의 재미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XPLA 메인넷 위에는 게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음악, 예술, 메타버스 등 미래 콘텐츠 및 플랫폼들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컴투스를 중심으로 위지윅스튜디오, 래몽래인, 엔피, 마이뮤직테이스트, 이미지나인컴즈 등 다양한 계열 회사들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특히 다양한 드라마 콘텐츠, K팝 공연 콘텐츠 등 문화 예술 콘텐츠들도 XPLA 메인넷에서 웹3.0 서비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콘텐츠 산업은 유의미한 매출을 얻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금이 필요한 분야다. IP 인지도 확보 및 팬덤 구축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컴투스 그룹도 콘텐츠 투자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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