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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자사주 맞바꾼 KT, ‘저평가’ 꼬리표 떼나

현대차그룹, KT 2대주주로 올라…수익성 개선 기대
모빌리티 사업, IPO 호재에 내년부터 주가반등 예상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독립 법인인 슈퍼널(Supernal)이 영국에서 열리는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 참가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는 KT가 본격적인 ‘저평가’ 꼬리표 떼기에 나선다. KT는 주가수익비율(PER·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 6.7배로 경쟁사인 SK텔레콤(8.93배), LG유플러스(6.75배) 보다 낮은 만큼 이번 자사주 맞교환으로 KT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와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통신 인프라와 ICT 분야에서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양측은 향후 6G 자율주행 기술, 위성통신 기반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통신망 선행연구 등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이를 위해 자사주를 현대차그룹과 맞교환하기로 했다. 약 7500억원(7.7%)의 자사주를 내주고 4456억원(지분율 1.04%) 규모의 현대차 주식과 약 3003억원(지분율 1.46%)어치의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차량에서 통신이 차지하는 역할은 점점 커지는 추세다.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는 5G 이상의 빠른 응답속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통신사와 완성차 제조사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KT와 자율주행차용 6G 통신규격을 공동 개발해 커넥티드카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5G 보급률이 높고 이동통신3사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한 점을 고려해 KT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현재 무궁화5,6,5A,7호, KOREASAT8 등 총 5개의 위성을 갖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이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버스를 시범 운행했고, 25개월째 5G 보급률 1위라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2030년경에 상용화 예정인 6G에서는 위성도 활용해야 하는데, K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자”라고 평가했다.  
 

2024년 주당배당금 2388원 예상 

 
이번 자사주 교환을 통해 KT는 경영활동에 더욱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7.7%의 지분율을 확보하는 현대차그룹은 국민연금공단(10.87%)에 이어 KT 2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보유주식은 단기간에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없어 수급적인 부담도 없다는 평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교환된 자사주에 대한 배당이 지급되면서 올해 주당배당금(DPS)은 2050원으로 소폭 하향될 전망”이라면서도 “지난 1월 신한은행과의 지분교환에 이어 이번 현대차그룹과의 지분교환으로 금융, 모빌리티, B2B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통해 장기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SK증권은 KT에 대한 투자의견(매수)과 목표주가(4만8000원)을 유지했다. 
 
KT는 국내 대표적인 저평가 대형주로 꼽히는 종목이다. 지난해 12월 2만9000원대로 떨어진 주가는 8월 28일 장중 3만93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연고점 갱신한 이후 하락하고 있다. 8일 KT 주가는 전날보다 750원 떨어진 3만6350원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은 KT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아서다. 마케팅 비용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인건비까지 치솟아서다. 증권가는 최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할 때 KT의 임금인상 소급분은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초부터는 다시 주가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연간 영업이익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내년엔 모빌리티 등 신사업 활성화에 함께 케이뱅크의 기업공개(IPO)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케이뱅크 최대주주 BC카드의 모회사다. 
 
KT의 연간 영업이익은 2020년 1조1841억원, 지난해 1조6718억원 등 매년 1조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매년 곳간의 현금이 늘어나면서 주당배당금은 올해부터 2000원을 넘기고, 2024년에는 2388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1910원이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장기 주당배당금 전망치를 기준으로 보면 현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 상황”이라며 “올해는 단기 차익실현 후 실적 및 배당, 5.5G가 부상할 내년 초에 다시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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