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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잔수 방한에 ‘한한령’ 풀릴까…뷰티·면세업계 커진 ‘기대감’

'中' 리잔수 상무위원장 방한…한·중 관계 개선 가능성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큰손’ 유커·따이궁 발길 돌리나

 
 
 
 
중국 매출 하락으로 국내 뷰티 기업 매출액이 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국내 뷰티·면세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한한령(限韓令)이 해제를 의미한다는 해석들이 나오면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업계는 한·중 관계 개선의 고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유커(중국인 관광객)나 따이궁(중국인 대리구매상)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이 회복될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中 권력 3위' 리잔수 상무위원장 방한…한한령 해제 기대감 ↑

 
업계에 따르면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15일부터 2박 3일간 한국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리 위원장은 중국 공산당 내 권력 서열 3위의 고위급 인사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이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방한하는 것은 2015년 장더장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만이다. 16일엔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을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저녁에는 국회의장 공관에서 김 의장과 만찬을 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모처럼 이뤄지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한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까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한중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중국 정부가 한한령을 해제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 2020년 방한할 당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 매출 하락으로 국내 뷰티 기업 매출액이 줄고 있다. [연합뉴스]
 
한한령은 2016년 주한 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행됐다. 한국행 단체 여행금지 조치로 국내 면세·화장품 시장의 큰손이었던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사라지면서 관련 업계의 타격이 컸다.  
 
K-뷰티로 한 때 아시아를 호령했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탓에 영업이익이 반토막이 날 정도로 위태로운 상태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올해 2분기 기준 중국 매출이 절반가량 급감하기도 했다.  
 
양사의 전체 해외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들의 중국 화장품 매출 비중은 전체 해외 매출에서 각각 70%, 50%를 차지하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뷰티 업체들은 이제 탈중국화를 노리면서 중국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추세”라며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일본이나 북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이라 이번 리 위원장의 방문으로 단번에 한한령이 완전히 해제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지만, 국내 뷰티 업계가 다시 중국 고객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객이 운항 스케줄 안내스크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유커·따이궁 발길 돌리나…K뷰티·면세,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

 
면세업계 역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려면 국내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역할이 핵심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 입국자가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지면서 면세점 큰손인 따이공(보따리상)의 입국이 어려워진 상태다. 따이공이 현재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80% 이상이다.
 
따이궁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점 매출 역시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액은 24조8586억원이었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2020년 15조5051억원, 2021년 17조8333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문제는 중국 봉쇄 조치가 계속되는 것이다. 업계에선 객단가(1인당 구매금액)가 높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 제한으로 외국인 이용객 평균지출액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양국 간 출입국 제한이 계속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완전히 돌아오는 데는 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풀리더라도 코로나19로 양국 간 출입국이 제한이 계속되면 중국인 관광객의 귀환 시점을 낙관할 수 없다”라면서도 “그럼에도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문은 한·중 관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시그널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그 효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지만, 중국과 국내의 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영향, 환율 상승, 국제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면세업계에 희소식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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