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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부터 폐플라스틱까지…인테리어도 친환경 시대 [미래차 경쟁은 소재 싸움③]

탄소배출 최소화 통해 지속가능성 확보
전동화 모델과 시너지…투자 경쟁 치열

 
 
 
 
현대자동차차 ‘아이오닉 5’ 실내. [사진 현대자동차]
완성차업계가 전동화를 앞세워 ‘친환경’을 표방하면서 차량 내부에도 환경친화적인 소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자동차 전체 생애 주기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 내장재 활용에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천연 및 재활용 소재를 주력으로 사용하는 현대차의 친환경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대표적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주자인 아이오닉5는 도어 트림과 도어 스위치, 크래시패드 마감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함유된 페인트를 사용했다. 실내 천장 마감재와 시트 커버, 플로어 매트, 플로어 카펫 등은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바이오 PET 원사가 포함된 원단으로 제작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어린이 장난감 또는 음식 용기에 쓰이는 무독성 친환경 플라스틱 ‘페이퍼렛’을 자동차 가니시 소재로 적용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아 EV6 내부. [사진 기아]

친환경차 명가 현대차그룹, 소재도 남다르네

기아의 첫 순수 전용 전기차인 ‘EV6’ 역시 실내 여러 부분에 친환경 또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다. 나파 가죽 시트는 아마 씨앗 추출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거쳐 환경 오염을 줄였다. 도어 포켓과 플로어 매트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EV6 한 대에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500ml페트병 약 75개에 해당한다. 덕분에 기아는 국내 자동차 제조사 최초로 영국의 친환경 인증 비영리 전문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역시 전동화 모델을 통해 친환경 소재 적용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경우 헤드라이닝을 재활용 페트에서 나온 원단으로 마감했고, 헤드레스트 앞면과 시트 사이드 부위에도 울(Wool)이 30% 함유된 천연 원단을 사용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독일 브랜드 역시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벤츠는 최근 공개한 순수 전기차 콘셉트카 ‘비전(Vision) EQXX’의 내장재에 친환경 소재를 적극 사용했다. 도어 손잡이는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스틸 섬유로 제작했고 시트는 버섯과 선인장으로 만든 인조 가죽이 적용됐다. 
BMW iX에 적용된 친환경 천연 가죽. [사진 BMW]
 

고급차 브랜드도 예외 없이 동참

BMW는 지난해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BMW i 비전 서큘러’에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실내에 쓰인 플라스틱과 고무, 유리 등을 모두 재활용 소재로 채웠다. 덕분에 서큘러는 자동차 수명이 다한 이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해 지속가능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도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적용을 위해 자체 측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 소재 사용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에 맞는 공급망 확립과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위해서다. 이미 GM은 산하 브랜드인 GMC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이미지 확립에 나선 상태다. GMC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허머 EV에 천연가죽이 아닌 대체 재료를 사용한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계는 전동화로 대표되는 친환경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친환경 소재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동차가 환경파괴 주범이 아닌 지속가능성의 상징으로 자리 잡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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