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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홀딩스, 친환경 프로젝트 발판 삼아 ESG 등급 ‘A’ 차지 [제약·바이오업계 화두 ESG경영④]

‘사회적책임협의회’ 구성…13개 그룹사 대표 참여
동아제약, 제품 포장 용기 환경친화적 제작에 집중

 


동아제약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 제품의 용기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꿨다. [사진 동아제약]
“우리는 사회 정의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수한 의약품을 생산해 인류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이바지한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1975년 동아제약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이같이 밝혔다. 기업은 경영 활동을 통해 소비자와 투자자, 직원 등 사회 구성원과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강신호 명예회장의 이 말을 경영 방침으로 삼고,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가 주축이 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2년 전 ‘사회적책임협의회’를 구성했다. 사회적책임협의회는 동아쏘시오그룹의 ESG 경영 방향과 사안을 논의하는 주요 의사결정 기구다. 동아쏘시오그룹의 13개 기업 대표이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의장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회사는 이 조직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ESG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런 체계를 발판 삼아 국내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워하는 ESG 경영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은 B+등급, 사회 부문은 A+등급, 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이다.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도 같은 해 ESG 통합 등급으로 각각 A등급을 받았다. ESG 등급은 한국ESG기준원이 국내 주요 상장 기업의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부문을 평가해 기업이 경영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가장 높은 등급은 S등급이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등급 등으로 나뉜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적다. 지난해 최고 등급인 S등급과 A+등급을 받은 기업은 없다. 사실상 ESG 등급을 평가할 수 있는 자료조차 준비하지 못해 ESG 경영 환경에 대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그러나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 동아쏘시오그룹의 그룹사는 나란히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중 10곳이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받았는데, 이 중 3곳이 한 그룹에 속한 것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이 처음부터 뛰어난 ESG 경영 역량을 보유했던 것은 아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2020년까지만 해도 C등급에 그쳤던 환경 부문 등급을 B+등급으로 끌어올리며 지난해 처음으로 ESG 통합 등급으로 A등급을 받았다. 탄소 배출량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 덕이다.
 

일회용품 ‘줄이고’ 친환경 포장재 ‘늘리고’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증한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2년 전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사내 카페는 물론 사무실에서도 일회용 컵이나 빨대 대신 머그잔이나 텀블러를 사용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다회용 컵 사용 생활화하기’와 ‘바른 분리 배출하기’, ‘생활 속 불필요한 포장재 줄이기’, ‘일회용품 거절하기’, ‘제로 웨이스트 실천하기’ 등 5개 주제로 캠페인을 구성했다.
 
계열사인 동아제약은 제품 포장 용기를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제작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19년 구강청결제 ‘가그린’의 용기를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색이 있는 플라스틱은 불순물 때문에 재활용하기 어렵지만, 투명 플라스틱은 의류용 섬유과 부직포를 제작할 때 활용하기 쉽다는 설명이다. 박카스를 홍보하기 위해 약국에 공급했던 비닐봉지도 2020년부터 재생용지 봉투로 바꿨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비닐봉지를 재생용지 봉투로 바꾸면 제작 비용이 3배가량 더 든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비용을 감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동아제약은 건강기능식품에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하고 제품을 포장할 때 비닐 에어캡을 사용하지 않는 등 다양한 친환경 경영을 추진 중이다. 2018년에는 환경부, 한국포장재 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도 체결해 179개 제품 중 89.4%인 160개 제품의 포장재와 재질 구조를 개선했다.
 
동아쏘시오그룹 또한 지난해 환경 보호 활동을 후원하기 위한 기부 프로그램 ‘디스타일 워킹’ 등 환경 보호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 행사에는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 동아쏘시오그룹의 임직원 1524명이 참여했으며 기부금 1억원을 모아 환경운동연합에 전달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인 지속가능경영시스템(ISO26000) 인증을 기준으로 ESG 경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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