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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매각, 강석훈號 산은의 '빠른매각' 신호탄…남은 과제는

아시아나·HMM 등 정리 속도 낼 듯
내부 갈등 ‘부산 이전’ 합치도 과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대우조선해양 현안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산업은행]

‘강석훈호(號)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신호탄으로, 기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빠른 매각’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을 내세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의 첫 성과다. 추후 아시아나항공·HMM·KDB생명보험 등에 대한 정리 작업은 남은 과제다.
 

대우조선 매각으로 한 숨 돌려…‘헐값매각’은 논란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스토킹호스’ 방식의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에 지난 27일부터 내달 17일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 받는다. 스토킹호스란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해,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우선협상자로 한화그룹을 선정했다. 지난 26일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위해 국내 제조업을 영위하는 대다수의 그룹에 투자 의향을 타진했고, 그 결과 한화그룹과 뜻이 맞았다는 게 강 회장의 전언이다.
 
산업은행은 거래 공정성 확보와 보다 좋은 투자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입찰에 나섰다. 최종 투자자는 경쟁입찰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기술 등이 국가 핵심 기술인만큼, 해외기업에게는 입찰 자격을 주지 않을 예정이다. 국내 기업 주체로 외국인 자금이 재무적투자자(FI) 형태로 유입되는 것은 허용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작업)’ 졸업 후 현재까지 약 21년 간 산업은행의 품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맞게 된다. 그간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와 매각에 실패한 산업은행의 ‘책임론’도 줄곧 거론됐다. 강 회장이 취임한 뒤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속도를 내, 산업은행 기업 구조조정의 가장 큰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다만 4조원 대 공적자금이 들어간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에 매각해, ‘헐값매각’이라는 비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투입한 신규 자금은 한도 대출까지 포함해 약 4조1000억원이다. 손실은 3조5000억원으로 대손충당금이 1조6000억원, 주식 손상 규모가 1조8000억원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신규 투자유치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기업가치가 상승한 이후 주식을 매각하면 자금회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사 전경. [김윤주 기자]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사 전경. [김윤주 기자]

표류 중인 아시아나 합병, HMM·KDB생명 매각 속도내나

남은 구조조정 과제도 있다. 강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에 ‘빠른 매각’이라는 원칙을 추가한 만큼, 남은 관리 기업에 대한 정리 작업 또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당사자의 고통 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라는 기존 산은 구조조정 기조에 더해 신속한 매각 추진이라는 게 원칙”이라며 “매각이 가능할 때 바로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산은의 관리 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한공의 합병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영국 등 5개국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까지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강 회장은 “미국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데, 올해 안으로 판결이 나올 것 같다”며 “만약에 미국 판결이 나오면 유럽도 미국 판결에 준하지 않을까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합병이 성사되도록 각종 외교부·산업부·정부부처와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MM과 KDB생명보험 매각도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강 회장은 “HMM이 정상 기업이 되었기 때문에 조속히 매각하는 것이 맞지만 우리나라 전체 해운 산업의 그림에서 봐야 하기 때문에 정부 부처 간에 여러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금리가 과거보다 오른 상황으로, KDB생명보험 매각 여건도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매각 작업도 준비 과정을 거쳐 곧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적으론 ‘본점 부산 이전’을 두고 강 회장과 직원들 간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도 과제다. 최근 산업은행은 10명으로 구성된 부산 이전 준비단을 꾸리면서 이전 작업을 본격화했다. 최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단장을 맡았고, 이들은 29일부터 이전 준비단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28일에는 최 부행장이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산 이전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직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앞서 지난 7일에도 강 회장 주도로 설명회를 계획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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