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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곳은 냉각 분위기인데…여전히 뜨거운 성수 부동산 기대감 [새 옷 입는 성수, 핫플의 진화②]

성수동양·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 줄줄이 신고가 갱신
오세훈 시장, 한강변 35층 개발제한 규제 철폐…50층 재개발 기대감↑

 
 
3월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해체공사 착공식이 열린 현장 전경. [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성수 일대 부동산 시장에서는 신고가가 이어지거나 상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며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성수 동양'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5일 25억원으로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1년 전 19억7000만원에 거래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5억30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3일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전용 217.9㎡는 88억원으로 거래했다. 성동구 고급 아파트 단지인 '트리마제' 전용 152.2㎡ 역시 지난 5월 65억원에 거래하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다.
 
성수동은 아파트뿐 아니라 빌라, 꼬마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역시 몸값이 뛰고 있다. 밸류맵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성동구 송정동 일대의 상업건물이나 단독·다가구는 36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를 통틀어 37건의 거래량을 기록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성동구 송정동은 성수동 상권이 넓어지면서 거래가 늘고 있다. 연예인들의 건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배우 고소영은 송정동 근린생활시설 건물을 39억5000만원에 매수했고 가수 바다 역시 송정동의 빌딩을 사들였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성수동대림창고갤러리 전경. [사진 박지윤기자]
 
금리 인상과 함께 전국 부동산 경기가 주춤한 와중에도 성수 부동산 시장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최근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철거로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주요인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는 연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1~4지구)의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고 올해 초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35층 층수 제한 규제가 사라지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을 35층이 아닌 50층까지 새로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성수동은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재개발 움직임이 있었지만 박원순 전 시장이 서울시장에 오른 뒤 연이은 건축 심의 반려로 개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오 시장이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하면서 재개발사업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오 시장은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한강변 35층 규제를 폐지했다. 그는 삼표레미콘 성수공장을 철거한 부지를 서울숲 수변공간과 연계하고 오페라하우스와 유사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해 문화관광타운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한강변에 위치한 성수동 재개발 호재와 함께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에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한다는 점도 성수동 부동산 시장에 수요자들이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한 것이다. 
 
이에 서울시는 성수전략지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집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힘썼지만 해당 지역 부동산은 연이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해당 지구에 위치한 성수 동양, '청구 강변', '한강 한신' 아파트 등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성수동은 상업용부동산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업체, 게임업체, 의류업체들이 진입하는 등 지역 변화 속도도 빠르고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몰리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지식산업센터도 2017년에는 3.3㎡당 800만원에 분양했는데 지금은 시세가 3.3㎡당 3000만원을 넘어가고 임대를 구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성수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역시 트리마제 등 한강변 경치가 아름다운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꼽혀 연예인의 선호도도 높은 만큼 다른 지역 부동산과 달리 활발한 거래와 신고가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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