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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ETF 경쟁에만 매몰? 고객 위한 상품 만들 뿐이죠”

[인터뷰②]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올해 신규 ETF 13개 중 12개가 국내 최초 상품
ETF 선택할 땐 총 수수료 낮은 상품이 유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는 78조원(10월 31일 기준)이다. ETF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ETF 종목 수도 631개로 세계 6위다. 시장 출범 20년 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낮은 보수와 편리한 거래, 법·규정 개정으로 다양한 ETF가 등장한 덕분이다. 특히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분산투자 전략으로 나름 선방한 수익률도 성장에 한몫했다. 이런 모든 결과는 상품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자산운용사의 노력 결과다. 각 운용사의 ETF 책임자들을 만나 투자전략과 전망에 대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국내 ETF 시장이 향후 200조~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인섭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9월까지 총 13개의 신규 ETF를 출시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신상품 출시만으로는 압도적인 1위다. 연말까지 3개의 신규 상품을 추가 출시해 16개 ETF를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히 많은 상품만을 출시하는 건 아니다. 상품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사실 한화자산운용의 ETF 업력은 짧은 편이다. ETF사업본부가 꾸려진지 1년 밖에 되지 않아서다. 지난해 9월 신설된 ETF사업본부는 ETF의 운용, 개발, 마케팅 등 모든 업무가 편제된 유일한 본부다. 본부가 운영된 시간은 짧지만 실력은 어느 운용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ETF사업본부를 맡은 김성훈 본부장은 국내 보험사와 증권사에서 업력을 쌓았고, 자산운용사로 자리를 옮긴 2012년부터 ETF 분야에서만 11년째 몸담고 있는 전문가다. 지난 9월 29일 김성훈 본부장을 만나 한화자산운용의 ETF 성장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1년간 많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1개씩 상품을 출시했다. 올 들어 상장한 ETF 13개 중 국내 최초 이름을 건 ETF가 12개다. 최초 ETF 상품이 많이 낼 수 있었던 건 최근 시장 환경의 변화와 투자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다 보니 나온 결과다. 지난 3월 출시한 ‘우주항공&UAM’ ETF가 대표적이다. 그간 우주항공 테마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고 싶어도 정보 접근이 어려워 개별종목 투자에 한계가 컸다. 한 국가의 패권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 보고 상품을 출시했다. ‘최초’는 그저 따라왔을 뿐이다.  
 
‘최초 경쟁’이 지나치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는데. 
어떤 상품이 최초냐는 사실 중요하지 않다. 자산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면 궁극적으로 고객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면 그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ETF 시장의 전체 규모를 키우고 투자자들에게 ETF를 더욱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ETF 업계의 공동의 노력의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한국 ETF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는데 어떻게 보나. 
올해 국내외 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시장의 긴축 우려로 인해 큰 폭의 조정이 있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국내 ETF 시장은 신규 상품 출시도 지난해보다 늘었고, ETF 투자 관심도 늘었다. 앞으로도 ETF 시장은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현재 ETF 시가총액이 70조원 규모인데, 향후 200조~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규 상품 출시로 인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고객의 선택지를 넓혀 질적인 성장도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편의성, 투명성 결합된 ‘TDF액티브ETF’ 추천 

김 본부장은 “ETF의 보수는 투자 원금에서 제하기 때문에 보수가 낮을수록 ETF 수익률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ETF 상품을 고를 때 염두해야 할 점을 꼽아달라. 
총 보수(수수료)를 확인해야 한다. ETF의 보수는 투자 원금에서 제하기 때문에 보수가 낮을수록 ETF 수익률도 올라가게 된다. 특히 장기투자 시 복리효과가 생기는 상품의 경우 보수 차이가 0.2%만 난다고 가정하더라도 30년 후 받는 금액 차이가 수천만 원까지 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 ETF 중 추천하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은퇴자산 형성에 유리한 TDF의 장점과 ETF의 효율성을 결합한 ‘TDF액티브ETF’를 추천하고 싶다. 지난 6월 ‘ARIRANG TDF액티브ETF’ 4개 빈티지(목표 은퇴연령이 되는 해)를 출시했는데, 2030·2040·2050 빈티지, 국내 최초로 2060 빈티지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TDF 펀드와 비교하면 보수가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수익률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또 ETF 특성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구성 종목이 매일 공시되기 때문에 편입종목의 투명성도 큰 장점이다.  
 
TDF액티브ETF가 다른 ETF보다 유리한 점은 뭔가. 
TDF액티브ETF는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에서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DC와 IRP 계좌에선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70%로 제한돼 있지만, TDF액티브ETF는 적격 상품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70%는 주식형 ETF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TDF액티브ETF로 투자한다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위험자산 비중이 90%가 넘는, 보다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물론 TDF액티브ETF로 100%를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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