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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골프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싶어요”…골프웨어 ‘인큐베이팅’ 하는 이 회사 [인터뷰]

국내 신진 골프 브랜드 알리는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대표’
‘신진 브랜드와의 동반성장’ 슬로건으로 골프 플랫폼 역할
1년 6개월 만에 30군데 파트너사 모집, 해외수출 목표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대표는 ‘신진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가히 골프웨어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515만명,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골프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골프 산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수혜 업으로 꼽히며 경제적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골퍼들의 유입으로 고가 제품이 많았던 골프웨어 시장에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하나둘 생겨나며 시장의 진입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들의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회사도 있다. ‘베이비드로우’는 ‘신진 브랜드와의 동반 성장을 꿈꾼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성장을 돕고 있다. 지난 12일 조상욱 베이비드로우 대표를 만나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흐름과 전망 등에 대해 알아봤다.
 
‘베이비드로우’는 어떤 회사인가.
 
경쟁력 있는 신진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성장을 돕는 모든 것을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저평가된 브랜드 위주로 오프라인 쪽으로는 제품 디스플레이를 도와주고, 광고·마케팅을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또 국내를 넘어 해외 쪽에서도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판로를 열어주려 노력하고 있죠. 회사 이름인 ‘베이비드로우’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치고 싶어 하는 구질인 ‘드로우’와 갓 태어난 신진 브랜드들을 인큐베이팅한다는 의미에서 ‘베이비’라는 단어를 합쳐서 지었어요.  
 
골프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일단 제가 골프를 굉장히 좋아해요. 골프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제 라이프스타일과 취미에 가장 부합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서 대학 동문들과 함께 골프 관련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제가 이전에 동대문 패션플랫폼을 했었는데, 많은 제품 중에서도 골프웨어에 특히 관심이 가서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결정적인 계기는 ‘왜 대중들에게는 이렇게 비싼 골프웨어만 노출돼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 브랜드 중에도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선보이는 곳이 많은데, 유통구조가 복잡하다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이걸 타파하고 싶었어요.  
 
베이비드로우는 론칭 1년 6개월 만에 총 30군데의 파트너사를 모집했다. [신인섭 기자]
 
어떤 방식으로 신진 브랜드를 인큐베이팅 하는지.
 
전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큰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신진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내는 것 자체도 어렵고, 제품을 진열하거나 소비자들에게 노출할 기회가 많지 않아 이를 도와주고 싶었어요. 방법을 고민하다 골퍼들이 필수로 찾는 골프 연습장 안에 쇼케이스를 설치해 신진 브랜드 제품을 전시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현재 프리미엄 실내 골프 연습장 ‘레인지엑스’ 회원들에게 저희 고객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고, 현장에 함께 설치된 태블릿PC를 통해 주문도 가능하도록 구성해놨죠. 이후에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의 수출을 돕고 싶어요.  
 
베이비드로우 입점 브랜드 수와 회사 규모는.
 
현재 베이비드로우 플랫폼을 론칭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이 기간 동안 총 서른 군데의 파트너사를 모집했어요. 저희가 코로나19 전에 사업을 구상했고, 플랫폼 개발 완료 전에 코로나19가 터져서 골프붐 수혜를 많이 봤어요. 특히 파트너사들이 패스트패션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좋은 질의 원단이나 소재를 구해 디자인이 질적으로, 샘플적으로도 뛰어나요. 파트너사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입점 브랜드들을 잘 성장시켜 많은 소비자에게 알리고 싶다는 열정이 강해져서 매우 진지하게 그리고 재밌게 임하고 있어요.  
 
조상욱 골프웨어 셀렉샵 '베이비드로우' 대표 [신인섭 기자]
 
최근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지금은 말 그대로 골프웨어 ‘춘추전국시대’에요. 수많은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고, 골프웨어 라인을 전개하지 않던 브랜드에서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죠. 이 브랜드 중 어떤 브랜드가 흥할지 망할지에 대해 판단하기엔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봐요. 그만큼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단시간에 성장했고, 시장이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어려워요. 시간이 지날수록 경쟁력 있는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이고, 잘 되면 해외 쪽으로 진출하는 브랜드들도 상당할 것이라고 봐요.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선 개인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근 젊은 골퍼들이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영앤펀’ 골프를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합리적인 가격에 쉽고 친근하게 골프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면 큰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국내 골프웨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지금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단시간에 급성장하며 포화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봐요. 코로나19 수혜를 가장 많이 본 산업이라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이탈자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전 이 고객들이 결국엔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확신해요. 최근 골프뿐 아니라 테니스를 즐기는 젊은 플레이어들이 늘고 있는데, 테니스웨어 붐이 부는 것도 골프웨어 시장에 긍정적이에요. 골프웨어와 테니스웨어가 기능적인 면 등에서 혼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시장은 함께 성장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회사로 성장하고 싶은지.
 
회사 슬로건대로 ‘신진 브랜드와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소수의 신진 브랜드들을 확실하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성장성이 보이는 스타트업이나 골프 커뮤니티들을 홍보하고 판매를 도와드리면서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야겠죠. 그런 다음 경쟁력 있는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해외 쪽으로도 수출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도록 판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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