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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원조’ CJ제일제당, ‘비비고’ 세계 제패는 현재 진행형 [국가대표 ‘K-푸드’ 기업]

지난해 해외 식품 매출 4조4000억…전체 식품 매출 절반
한국 식문화 패러다임 확장…K-푸드 글로벌 시장 주류로

 
 
“원더풀, 코리아 푸드.” 만두부터 김치, 라면에 주류까지. 한국의 맛이 전 세계를 물들이고 있다. 이른바 ‘K-푸드’로 인정받은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결과다. 글로벌 무대에서 큰 손이 되어 버린 기업들은 다양한 형태로 투자와 브랜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세계 넘버원,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겠다며 뛰어든 국가대표 K-푸드 기업을 소개한다.
2020년 2월 뉴욕 맨해튼에서 운영된 비비고 푸드트럭. [사진 CJ제일제당]
 
K-푸드와 한국 식문화 글로벌 확산의 일등공신을 꼽으라면 누구나 한 기업을 떠올린다. 바로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자타가 공인하는 ‘K-푸드 국가대표’이자 ‘K-푸드 세계화 원조’ 기업이다. 
 
글로벌 브랜드인 ‘비비고(bibigo)’를 앞세워 전 세계 식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해외에서 기록한 가공식품 매출만 약 4조4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약 2조4000억원의 해외 식품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각종 대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판매하는 K-푸드만으로도 반년 만에 웬만한 식품 대기업 수준의 실적을 내고 있는 셈이다.  
 
CJ제일제당은 2011년 CJ푸드빌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비비고’를 론칭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에 개별 브랜드 단위로 해외에서 판매되던 모든 K-푸드 제품의 브랜드를 모두 ‘비비고’로 바꾸며 브랜드 통합에 나섰다. 2013년 가공식품 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전략제품으로 ‘만두’를 선택했다. 비비고가 K-레디밀(간편식)의 대명사로 재탄생한 것이 바로 이 때다.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아시안푸드 브랜드들이 별도로 진열된 아시아푸드존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CJ제일제당]
이후 국내에서는 공전의 히트상품이 된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2013년 말)해 만두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고, 해외에서는 주력 사업국인 미국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했다. 동시에 제품명을 ‘덤플링(Dumpling)’ 대신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한국식 만두, 나아가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를 확보해 나갔다.  
 
해외 생산기반 확대를 비롯해 꾸준하게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던 CJ제일제당에게 대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2019년 초에 완료된 미국 2위 냉동식품기업 ‘슈완스(Schwan’s)’ 인수였다. CJ제일제당에게 슈완스 인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난해 전체 식품 매출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해외에서 나왔는데, 슈완스 인수 직전인 2018년 해외 비중이 14%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이다. 미국 식품 매출 역시 2018년 3649억원에서 지난해 3조3743억원으로 약 10배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 외에 아시아 시장에서 거둔 성과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중국과 일본, 베트남 3개국에서 기록한 식품 매출은 약 1조원에 육박한다. 만두 종주국 자부심이 강한 중국에서도 한국식 만두로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에서도 음용식초인 ‘미초’를 연 매출 1천억 원대 브랜드로 키우고 현지 만두 기업인 교자기획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전략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CJ제일제당의 시선은 유럽을 향하고 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유럽 중장기 성장 전략 회의’를 열고 “만두와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Global Strategic Product)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 내 만두를 비롯해 롤∙딤섬까지 아우르는 ‘Wrapped Food’ 카테고리 1등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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