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맘스터치’, 법적 분쟁으로 ‘시끌’…핵심 쟁점 2가지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 본사 측 소송 걸어
부당이득 반환 청구…본사vs점주 주장 엇갈려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가맹점주의 법적 소송으로 시끄럽다. 맘스터치 가맹점주 124명이 맘스터치 본사에게 부당이득 반환 청구 소송을 낸 것이다. 소송을 제기한 가맹점주 주장은 본사가 일방적으로 원부자재 공급가를 인상해 과도한 이익을 챙겼고, 본사가 원부자재 공급가를 인상하면서 생긴 이익을 점주들에게 다시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사전 설명 없이 ‘원부자재 값’ 올렸나
먼저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있어서 ‘가맹점주들에게 서면으로 설명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소송의 핵심 쟁점이기도 하다. 소송을 제기한 황성구 맘스터치 점주협의회장은 “계약서에 따르면 원부자재 가격을 인상하려면 인상하는 사유, 변동 내역 등을 설명하는 내용을 서면으로 제시하고 협의 하에 결정해야 하는데 당시 2020년 원부자재 가격 인상 때 설명서도 받아보지 못했다”면서 “본사측은 당시 가맹점주협의회가 존재하지 않았음을 말하며 타당성을 주장하는데 협의회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가맹점주를 대상으로한 설명회 또는 공청회를 열어서라도 이를 설명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지난 2월 진행한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관련한 배분비율 결정 과정도 도마에 올랐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가맹점주협의회 임원 5명과 맘스터치 본사측 담당 임원과 함께 관련 회의를 진행했고, 당일에 가격인상으로 인한 이익을 가맹본부 32, 가맹점 68로 회의를 완료하고 서로 간 협의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 본부가 가맹본부 40, 가맹점 60이라는 최종 확정안을 공고했다는 게 점주 측 입장이다.
황 협의회장은 “본사측 담당 이사가 와서 함께 협의하고, 회의를 마치고 싸인까지 완료했는데 최종 확정안은 다르게 고시돼 황당했다”며 “협의한 내용과 다름을 인지하고, 본사측에 다시 회의를 제안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배분비율 과정도 도마…본사 측 “사실 무근”
원부자재값 배분비율에 대해서는 “가맹본부가 가격인상 전 약 3주간 충분한 시간을 갖고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했고, 내부자율분쟁조정위원회 및 가맹점주협의회1, 2와 회의를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가격 및 일부 품목의 공급가 인상을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또 “32, 68이라는 배분비율 오류를 인지하고 이를 가맹본부 40, 가맹점 60으로 다시 바꾸고 이 과정을 가맹점주에게 설명하고 최종 확정했다”며 “사실상 공급가격인상은 가맹본부의 경영상 고유 권한이고 대부분 프랜차이즈의 경우 소비자가격 인상에 따른 수익배분은 가맹본부 50, 가맹점 50으로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가맹본부 40, 가맹점 60으로 진행해, 가맹점에서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확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점주협의회가 주장하는 싸인은 회의를 진행했고 이에 참석했음을 알리는 싸인일 뿐 최종 협의를 결정하는 싸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케이엘파트너스는 매각 주관사를 도이치증권으로 교체하고, 글로벌 PEF를 비롯한 주요 후보자들의 인수 의향을 파악한 후 다음달 안으로 예비입찰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 협의회장은 “법적 소송까지 제기한 이유는 맘스터치가 다시 매각된 이후에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도 배분비율에 문제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라며 “생계가 달린 가맹점주에게는 배분비율 1도 큰 비율이기 때문에 부당함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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