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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PF 우려”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선정 또 유찰

삼성물산‧현대건설, 2일 2차 입찰 불참
“PF 막히고 지방 미분양 증가로 재검토”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지 전경. [사진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
 
공사비만 1조원, 사업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이 다시 유찰됐다. 입찰 참여를 기대했던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모두 미분양 증가 등 대외적인 시장 악화로 사업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2차 입찰에 불참했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조합이 이날 오후 4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두 건설사는 2차 입찰 보증금 300억원을 내야하는 마감 기한인 지난 1일에도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울산 중구 B04구역 시공사 입찰은 1차에 이어 2차 역시 유찰로 돌아갔다. 지난 8월 31일 마감한 1차 시공사 입찰에서도 단 한 건설사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을 겪었다. 
 
이후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현대건설·롯데건설 등 3개 사가 참여하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울산 중구 B04구역 2차 시공사 입찰은 복수의 건설사가 참여해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강한 수주 의지를 드러냈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재입찰도 무산됐다. 두 건설사가 이번 입찰에도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지방지역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어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도 막히는 등 대외적인 시장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황 악화로 분양시장이 급격히 위축하고 PF 대출 제한 등 금융 시장도 매우 불안정한 환경으로 급변한 상황이다. 울산지역은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9월 울산 미분양 주택 수는 1426가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과 비교하면 84% 증가한 것으로, 2016년 5월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대 물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외적인 상황때문에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3차 입찰 참여 여부는 사업을 검토한 뒤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 있어서 입찰보증금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업 위험요소 대한 추가적인 검토 후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중구 B04구역 주택 재개발사업은 중구 B04(북정·교동)구역 교동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3874가구를 새롭게 짓는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1조원을 훌쩍 넘고 사업비는 약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 물량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이 약 2800가구로 약 70%에 달해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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