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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 ‘활력’ 살리자…정부, 투자 지원사격 박차

정부, 바이오 산업에 2030년까지 5조5000억원 투입
10년내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목표
산업부, 국내외 투자 행사 연달아 열어…지원 활발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침체로 인해 바이오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과 해외 자본 유치를 돕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지난 1일 발표한 2022년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가량 줄어든 52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 증가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던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바이오·헬스 수출액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0월 수출액은 10억7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8% 이상 줄었다. 의약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 이상 증가한 6억81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말 10억 달러를 돌파한 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역성장한 수출액을 되돌리기 위해 ‘신성장 수출동력 확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주력 산업과 해외 건설, 중소·벤처, 관광·콘텐츠, 디지털·바이오·우주 등 5개 산업에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바이오 산업의 경우 연구개발(R&D)에 수조원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5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1조원 규모의 K-바이오 백신 펀드를 조성한다. 국내 기업의 글로벌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2%에서 10년 내 두자릿수로 높이기 위한 조치다. 2029년까지 7000억원을 투자해 또다른 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범용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기술도 확보할 계획이다.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앞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10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백신과 신약을 빠르게 설계하고 만드는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겠다”며 “2024년까지 국가 바이오 파운드리를 구축하기 위해 현재 예비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투자금이 마른 바이오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산업부가 바이오를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해외 투자자에게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주간’ 행사를 주최하면서다. 국내 중소·중견 기업 220여 곳은 행사장을 찾은 80여 개의 글로벌 투자사와 글로벌 협력과 투자 유치를 논의했다. 산업부는 바이오 기업이 국내 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 평가, 사업 개선 조언을 받을 수 있는 투자 설명회도 최근 열었다.
 
해외 자본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꼽힌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과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받았다. 올해 상반기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출시했고, 현재 국내 기초 접종으로 스카이코비원을 공급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주간 행사에 참석해 ‘바이오산업 투자 기회 및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한 안재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사장은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과 CEPI, 국제백신연구소(IVI)는 물론 해외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 GSK와 정부, 기관의 도움으로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자금 확보부터 임상, 허가, 생산까지 글로벌 생태계의 도움을 받은 만큼 이제는 공중 보건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 부사장은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제약 바이오 산업의 기술수출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산된다”며 “공개된 25건의 계약만 집계한 수치로, 미공개 계약을 고려하면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며 “국내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은 2018년 130개에서 지난해 540개로 4배 수준 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악화하며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국내 바이오 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은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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