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이재용과 친분 과시한 ASML CEO…“한국에 2400억 투자”

피터 베닝크 CEO, 15일 방한 기자간담회
“재(再)제조센터 투자…생산 거점 확대 방안 검토”

 
 
 
반도체 노광 장비 선두기업인 네덜란드의 ASML의 피터 베닝크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화성 '뉴 캠퍼스' 청사진 공개 행사에 참석해 세계 반도체 시장 전망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이 한국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2400억원 이상을 투입해 재(再)제조센터 등 인프라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과 반도체 종합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의 고객사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이에 발맞추는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이번 투자는 시작 개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ASML은 16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건립될 화성 뉴캠퍼스 1만6000㎡ 부지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장비의 재제조 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 핵심 장비인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기존 대비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향후 타이완 TSMC와의 5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경쟁을 위한 전략적 장비로 손꼽힌다.
 
ASML이 한국에 재제조 센터를 만들게 되면 국내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즉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해외 이송 등의 절차 없이 국내에서 수리가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반도체 생산 라인의 경우 중단 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불확실성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실제 베닝크 CEO는 뉴 캠퍼스를 통해 재제조센터의 국내산 부품 비중을 기존 10%에서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함께 밝혔다. 이를 통해 10년간 1400명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베닝크 CEO는 재제조센터를 강화해 생산 거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향후 5~10년간 기술을 이전하고 동시에 연구개발(R&D)도 점차 늘린다면 (한국에서) 제조 기반을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베닝크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친분도 과시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베닝크 CEO가 이번 출장 일정 중 이재용 회장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닝크 CEO는 “그(이재용 회장)와 나는 오랜 친구”라며 “반도체 산업과 전망 등 광범위한 이야기와 사적인 이야기를 모두 나누곤 한다”고 강조했다.

이건엄 기자 Leeku@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현대차그룹 계열사 KT?...대주주 심사 받는다

2尹, 24일 용산서 이재명 회담?...“아직 모른다”

31000만 영화 ‘파묘’ 속 돼지 사체 진짜였다...동물단체 지적

4비트코인 반감기 끝났다...4년 만에 가격 또 오를까

5‘계곡 살인’ 이은해, 피해자 남편과 혼인 무효

6“적자 낸 사업부는 0원”...LG화학, 성과급 제도 손질

7“말만 잘해도 인생이 바뀝니다”…한석준이 말하는 대화의 스킬

8 비트코인 반감기 완료...가격 0.47%↓

9공연이 만들어지기까지...제작자의 끝없는 고민

실시간 뉴스

1현대차그룹 계열사 KT?...대주주 심사 받는다

2尹, 24일 용산서 이재명 회담?...“아직 모른다”

31000만 영화 ‘파묘’ 속 돼지 사체 진짜였다...동물단체 지적

4비트코인 반감기 끝났다...4년 만에 가격 또 오를까

5‘계곡 살인’ 이은해, 피해자 남편과 혼인 무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