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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내달 13일 ‘전면 파업’ 예고

“전향적 제시안 없으면 파업 감행”…창사 이래 최초 대규모 파업

 
 
 
울산시 동구 현대중공업 조선소. [연합뉴스]
올해 공동으로 임금‧단체협상 중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사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상 관련해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내달 공동 파업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사측이 11월 중으로 노조를 만족시킬 정도의 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창사 이래 최초로 조선 3사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선 “조선업 인력난에 선박 인도 일정을 맞추기 빠듯한 상황이라, 대규모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 측은 “조선업 불황 당시 삭감된 임금의 회복과 함께 저임금, 장시간 근무 등 왜곡된 임금 구조 체계를 바로잡을 때까지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이하 3사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그간 사측이 성의 있는 제시안을 제안하지 않았다”며 내달 6일 4시간 공동 파업에 나서가로 결정했다. 3사 노조는 또한 내달 7일 순환 파업을, 같은 달 13일에는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3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유의미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파업을 진행할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선 3사 노조 모두 지난달 24~26일 쟁의 행위(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찬성 가결한 상태다. 다만 이들 노조 가운데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만 파업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행정 지도’를 결정했는데, 이에 현대미포조선은 이달 18일에 다시 조정을 신청했다. 조선 3사 노조 안팎에선 “현대미포조선 역시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임금 회복” 외치는 조선업 근로자들…연내 타결 가능성은  

조선 3사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장기간의 조선업 불황으로 삭감된 임금과 장시간 근무 등의 왜곡된 임금 구조를 감안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임금 구조를 정상화할 것”이란 입장이다. 조선 3사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왜곡된 임금 구조를 개선하지 않고, 외국인 근로자 채용 확대를 통해 고용 탄력성을 강화하는 전략만을 고수하고 있다”며 “올해 임금‧단체협상은 단순 현대중공업 그룹 내 조선사들의 임금 협상뿐만 아니라 조선업 전반에 걸친 열악한 임금 수준을 정상화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조선 3사 노사가 임금 인상에 대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내달 조선 3사 노조 공동 파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조선 3사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해 대규모 파업이 발생할 경우, 이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6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손실 원인 가운데 하나로 파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물론 조선 3사 노사가 파업 전에 극적으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인력난 여파로 현재도 계획한 선박 건조 일정이 1~2주 정도 지연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향후 2~3년 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선 대규모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피해는 부담이라, 파업 전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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