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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미르 제국’…위믹스 상폐에 시름 깊어진 P2E 시장 [위클리 코인리뷰]

비트코인, 2200만원 전후 횡보…FTX 여파 지속
DAXA, 위믹스 상폐 결정…“유통 계획보다 초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가처분 신청하겠다”
빌 애크먼 “암호화폐, 전화·인터넷 버금갈 수도”

 
 
지난 5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윤형준 기자]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해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편집자]
 
국내 대표 P2E(Play To Earn·플레이로 돈 벌기) 게임사 위메이드의 꿈이 좌절된다. 2020년 출시한 ‘미르4’가 소위 대박을 냈을 때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미래였다. 2021년 지스타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메이드는 위믹스를 게임업계의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며 “2022년 말까지 100개의 P2E게임을 위믹스에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그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국내 5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공동협의체인 DAXA(닥사)는 위믹스의 급증한 유통량 등을 근거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장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억울함을 토로하며 울먹였지만, 위믹스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과거 그의 ‘상폐될 일은 없다’는 호언장담을 믿은 이들이 너무 많았다.
 
기성 게임 못지않은 P2E 게임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개발자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간다. 과연 위믹스 사태를 시작으로 P2E 전체 시장은 무너져 버릴까. 아니면 이를 계기로 건전한 크립토 게임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주간 코인 시세: 여전한 FTX 영향…BTC, 2200만원대 머물러

코인마켓캡 따르면 11월 21~27일 비트코인 가격은 최저 2122만1871원(22일·화요일), 최고 2246만7407원(23일·수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은 2200만원을 기준으로 횡보세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에는 0.92% 소폭 감소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건 FTX 사태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주간 원화 시세(11월 21~27일). (위부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에이다(ADA). [사진 코인마켓캡]
이더리움과 리플도 비트코인과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였다. 27일 오후 3시 40분 기준 이더리움은 162만5497원, 리플은 537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도지코인은 25일부터 급등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함께 도지코인 업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이다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아르다나’의 개발 중단 이슈에 가격이 침체된 모습이다.
 

주간 이슈: DAXA, 결국 위믹스 상장폐지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위메이드가 만든 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24일 공지를 통해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의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사진은 25일 경기도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모습. [연합뉴스]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위메이드가 만든 암호화폐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
 
24일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됐던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고 공지했다.
 
공지는 “위믹스는 오는 12월 8일 오후 3시에 거래지원을 종료한다”면서 “거래지원 종료 시 마켓에서 거래지원 종료 이전에 요청한 주문(매수·매도)은 일괄 취소된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폐지일로부터 30일간(2023년 1월 5일까지)은 출금은 가능하다.
 
닥사는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 이유에 관해 “닥사 회원사에 제출한 유통 계획 대비 초과된 유통량이 상당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닥사는 “투자유의 종목 지정 기간 동안닥사에 제출된 자료에 각종 오류가 발견되면서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25일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연 장현국 위메이트 대표. [유튜브 캡처]
다음 날인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긴급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어 상장폐지 사태에 대해 반발했다.
 
그간 각종 악재에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던 장 대표는 이날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닥사의 결정을 비판했다. 발언 도중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가처분에 집중하고 있고, 형사상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것도 물을 것”이라며 “재판부에 여러 증거를 제출한 뒤에는 닥사와 나눈 이메일과 텔레그램 메시지, 화상회의 내용 등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에서 암호화폐 관련 입법 공백 속에 금융당국은 제도적 개선 여지가 있는지 검토에 들어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 이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상장폐지 기준과 관련한 제도적 검토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개별 건(위믹스 상장폐지 결정)과 관련해서는 법적 권한이 없는 상태여서 개입할 수 없지만, 양측(닥사와 위메이드)의 논리가 갈리며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제도적 측면에서 개선점이 있을지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넷마블 마브렉스 2.0. [마블렉스 홈페이지 캡처]
한편,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에 다른 P2E 게임 기업들도 시름이 깊어진 상황이다. P2E 게임의 대명사인 위메이드가 위믹스 상장폐지를 맞으면서 게임사가 자체 발행한 코인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서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넷마블의 마브렉스(MBX)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2.1%나 빠졌다. 같은 기간 네오위즈홀딩스의 네오핀(NPT)은 9.2%, 컴투스의 C2X(CTX)는 7.8% 하락했다.
 

주간 인물: ‘베이비 버핏’ 빌 애크먼 “암호화폐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킬 잠재력 있어”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 [로이터=연합뉴스]
‘젊은 버핏(Baby Buffett)’으로 불리는 헤지펀드 큰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가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는 스캠 등 사기범죄 위험이 있지만 합리적인 규제나 감독 아래서는 전화나 인터넷에 비견할 만큼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그는 “처음에는 암호화폐에 회의적이었지만, 흥미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연구한 후 지금까지 만들어낼 수 없었던 유용한 사업과 기술 개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감독과 규제 아래 암호화폐는 세계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크먼은 분산형 네트워크 기술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이동통신 서비스 ‘헬륨(Helium Network)’의 가능성을 지속해서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그가 이 프로젝트에 투자하진 않았다.
 
하지만 애크먼은 실제 오리진테크(ORIGYNTech), 골드핀치파이낸스(Goldfinch Finance) 등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소액 투자하고 있다. 세금 컴플라이언스(법규준수)와 사기 방지를 돕는 7개 암호화폐 펀드와 회사에도 투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크먼의 이번 트윗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신청한 지 약 2주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FTX 사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암호화폐 업계의 문제를 인정한 바 있다.
 
애크먼은 “사기를 치려는 이들이 규제 개입 위험을 증가시켜 암호화폐의 긍정적인 잠재력을 세대에 걸쳐 후퇴시킬 것”이라며 “따라서 암호화폐 생태계의 모든 합법적인 참가자들은 이를 제거할 수 있게 높은 인센티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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