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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에도...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12조’ 찍은 이유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
91억2000만 달러, 지난해 대비 2.3% 상승
고물가에 소비 위축 예측 빗나간 성적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쇼핑 매출이 12조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을 뜻한다.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블랙프라이데이 미국 온라인 쇼핑 매출은 91억2000만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12조2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수치로, 9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긴 기록이다. 
 
특히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전자기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전자기기 온라인 매출액은 지난달 일 일 평균 대비 221%가 껑충 뛰었다. 또 장난감은 285%, 운동장비는 218%가 증가하는 등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프라인 쇼핑 매출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 조사기관 ‘센서매틱솔루션스’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9%가 증가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 온·오프라인 소비자 지갑이 활짝 열린 셈이다. 
 
이 같은 증가 성적표는 기존 예상과는 어긋나는 결과다. 업계는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고 있지만, 지난 6월 9.1% 급등할 만큼 당초부터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블랙프라이데이에도 소비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주요 기업이 지난 25일보다 앞서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판매가 분산돼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매출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 월마트와 메이시스 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할인 판매를 나섰고 베스트바이 역시 블랙프라이데이의 5일 앞인 20일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      
 

고물가 속 할인 행사 기다린 소비자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그렇다면 뛰는 물가에도 미국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할인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폭발 소비’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경영학과)는 “미국은 물가가 올랐지만, 국가 GDP가 오르고 국가 부가 계속 증가하는 나라로 그만큼 자본을 두둑하게 쥐고 소비력이 있는 소비자가 많다”며 “물가 상승으로 소비를 아껴온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숨겨둔 소비력을 폭발적으로 터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30%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 할인율보다 2%가 커졌다. 소비 위축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수익 감소를 고려하더라도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책정하면서 얼어붙은 소비를 부추긴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에 친숙해진 사람이 늘어난 것도 매출 끌어 올리기에 한몫했다. 올해 역대급 온라인 쇼핑 매출을 기록한 것에 대해 비베크 판드야 어도비 애널리틱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가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쇼핑하는 편리함에 매료된 덕분에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쇼핑 매출 강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예상외로 연말 소비가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올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 교수는 “미 Fed는 소비자물가지수를 2%까지 낮추고자 한다”며 “다음 달 기준금리를 4.5%까지 올리려고 하는 Fed는 연말에 소비가 극대화하는 것을 주시하며 앞으로 기준금리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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