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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 찾는 현대重 노사…노조, 7시간 ‘부분 파업’

“업계 최고 수준” vs “기본급 10만원 이하 안 받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동조합이 7월 18일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기본급 8만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내놨는데,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이하는 안 받는다”고 맞서고 있다.  
 
파업 참가를 신청한 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은 30일 경기 판교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에서 상경 투쟁을 벌이고, 7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공동으로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노조(이하 3사 노조)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내달 공동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9일 34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회사 측의 제시안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전날 교섭에서 “회사의 제시안은 동종업계 최고의 안”이라며 “전체적인 산업 구조를 고려해 급여를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지금 경영 상황이 적자”라며 “내년이면 좋아지는데 좋아지는 만큼 지급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이상, 50주년에 대한 보상을 제시한다는 전제로 노력한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실망스러운 내용으로 제시했다”고 맞섰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이하는 받지 않겠다고 천명했는데,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 50주년 격려금 100만원을 내놓고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 25일 진행된 33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안을 제시했다. 당시 현대중공업 측은 “실적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회사가 마련할 수 있는 최선의 안이다”며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생산 차질 어쩌나  

조선 3사는 내달 공동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12월 6일 조선 3사 공동 4시간 파업을 비롯해, 같은 달 7일 조선 3사 공동 순환 7시간 파업이 계획돼 있다. 특히 내달 13일에는 종료 기한이 없는 공동 전면 총파업이 예정돼 있다. 3사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접점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땐,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선업 파업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조선업계 등에선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파업 투쟁으로 생산 차질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인력난에 와중에 대규모 수주 성과를 내면서 일감은 많고 일손은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조선업계가 현재 인력 수준으로도 계획한 선박 건조 일정을 맞추기 힘든 상태라, 노조 파업으로 예상되는 생산 차질 피해 규모는 클 것”이라고 말했다.  
 
3사 노조의 대규모 파업이 현실이 되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실적 개선 속도도 더뎌 질 것으로 보인다. 금용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조2644억원, 영업이익 18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을 실현한 것인데, 조선업계에선 “한국조선해양이 3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해 향후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흑자 전환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런 와중에 대규모 파업은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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