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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2세경영’ 닻 올랐다…홍석조 회장, 블록딜 통한 ‘지분증여’ 왜

홍석조 회장, 지분 21.14% 두 아들에게 블록딜
상속 및 증여세 부담 덜어...2세 경영 본격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신사업 부문 성과

 
 
 
(왼쪽부터) 홍정국 BGF그룹 대표, 홍정혁 BGF 신사업개발실장 사장. [사진 BGF]
 
홍석조 BGF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주식을 장남과 차남에게 넘겼다. 이번 지분 증여로 홍 회장은 상속 및 증여세를 아낄뿐더러 오너 일가의 지분을 늘리면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2세들 역시 지분 확대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본격적인 경영 보폭을 넓혀나가는 모습이다.
 

홍석조 회장, 블록딜 방식 매각…상속 및 증여세 부담 덜어

 
1일 업계에 따르면 홍석조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남인 홍정국 BGF대표이사 사장과 차남인 홍정혁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BGF 신사업담당 겸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을 통해 다량의 지분을 넘겼다.  
 
두 아들인 홍정국 사장과 홍정혁 사장에게 각각 BGF 주식 2005만190주(21.14%)를 매각했다. 이번 지분 증여로 홍석조 회장이 보유한 BGF 주식은 기존 5015만9215주에서 3100만9025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32.4%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했다. 홍정국 사장은 20.77%(1987만8040주) 홍정혁 사장은 10.5%(1005만0812주)의 지분율을 각각 보유하게 됐다.  
 
이번 지분 거래를 통해 홍 회장의 남은 지분은 기존 53.34%에서 32.4%가 돼 주식증여 최고 세율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이 50%를 넘는 대기업은 증여세가 30% 할증된다. 증여세율도 최고 수준인 65%가 적용된다. 이번 주식 거래를 통해 세금 부담은 덜면서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한 셈이다.
 
또 업계는 이번 지분 증여로 BGF의 안정적 경영 승계와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사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너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증여해야 증여세 부담이 적어 지분 승계에 나서는 게 이득이다.  
 
실제 최근 1년간의 흐름을 보면 5월 5800원까지 치솟던 주가가 10월 3080원 초반까지 추락했다. 실제 경영 승계 목적의 거래가 이루어진 다음날 BGF의 주가는 20% 폭등했다. 블록딜을 밝힌 지난달 30일에는 전날보다 675원(18.3%) 오른 4365원에 마감됐으며, 1일에도 1.37% 오른 4425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상승 중이다. BGF 측은 "이번 지분 증여는 오너 간 거래인 만큼 책임경영 강화 측면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BGF에코바이오 전경. [사진 BGF그룹]
 

2세경영 닻 올린 BGF…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

 
무엇보다 2세들 지분 확대가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그룹 지배력을 넓히는 모양새다. 사실상 차남 홍정혁 대표가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분까지 확대돼 실질적인 그룹 소유권이 이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GF그룹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을 중심으로 유통사업에 주력했다. BGF그룹은 크게 보면 편의점과 비편의점 사업부문으로 나뉜다. 편의점은 BGF리테일이 담당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인 BGF푸드, BGF로지스틱스, BGF휴먼넷과 BGF가 지배하고 있는 BGF네트웍스, 코프라로 분리돼있다.
 
BGF그룹은 편의점 사업을 기반으로 향후 신사업인 소재 바이오플라스틱 및 기타 부문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업체 '코프라'를 인수한 데 이어 홍정혁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BGF에코바이오와 합병한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최근 출범하면서 소재사업이 BGF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사업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장남 홍정국 사장이 편의점 사업, 신소재 사업은 차남 홍정혁 대표가 각 부문을 이끌 예정인데 2세 경영성과에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의 두 아들의 지분율이 높아짐에 따라 2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이번 주식 거래는 책임경영을 통해 주주들을 달래고 안정적인 경영 승계 준비를 위한 움직임 두가지 포석 작업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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