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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기대 어려워진 코스피…연말 주목할 업종은?

실적 전망 하향에 연준 ‘피봇’ 기대감도 낮아
은행‧보험 등 배당‧방어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연합뉴스]
12월에 들어섰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업 이익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데다 금리인하 기대감도 정점에 이르고 있어서다. 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은행‧보험 등 배당‧방어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지수가 12월 2250~25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일(한국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매파적 정책 기조가 재확인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의 ‘숨고르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9월 말을 기점으로 반등했지만 사상누각 격이었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경기와 기업의 펀더멘털은 계속 뒷걸음치는데 투자심리(수급) 회복만이 앞섰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과 연준의 매파적 정책대응이 결합하면서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시장 투자가의 12월 FOMC 관련 경계감은 앞서간 시장 기대와 엄중한 매크로 현실 간 이격 조정을 자극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현실화, 연준의 미미한 피봇(통화정책 방향전환) 가능성, 수출 부진과 기업 실적 불확실성 추가 심화 가능성은 내년 시장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12월 코스피 밴드를 2280~2510p로 예상한 대신증권도 2400선에선 적극적인 대응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증시 반등으로 펀더멘털과의 괴리율이 확대됐고, 12월엔 경기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금리인하 기대가 더 강화되거나 실적 전망 상향조정이 가시돼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오히려 펀더멘털 둔화로 인한 증시 하방압력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코스피의 하락추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연말에도 증시에 불리한 매크로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배당주와 방어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목할 만한 배당주로는 올해 배당수익률 전망이 높으면서 지난해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높은 GS와 LX인터내셔널 등이 첫 손에 꼽힌다. 고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주와 더불어 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주의 투자매력도 높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약세장 후반부 진입” 전망도…상사‧지주‧기계업종 추천

KB증권은 “약세장의 후반부에 진입했다”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이 예상한 12월 코스피 밴드는 2360~2590p로, 다른 증권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 지금과 같은 주가수익비율(P/E)의 하락은 주식시장 과열을 뜻하는 게 아니라 약세장 마무리의 신호라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반등은 ‘금융장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과거 경기침체 약세장이 끝나는 시기에 모두 P/E 급등이 나타났다”며 “지난 10월에도 국내증시의 데이터상 가장 빠르고 거친 이익 하향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급등세가 펼쳐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말로 가면서 단기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이 있을 수 있지만, ‘이익 침체’ 때문에 새로운 하락장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는 않는다”며 “주당순이익(EPS)의 하락속도와 P/E의 반등속도 중 무엇이 더 빠를지 비교해야지, 무조건 EPS만 보고 하락세를 전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12월에 비중을 확대할 업종으로 상사‧지주를 꼽았다. 고배당 종목 가운데 실적 매력도가 높고, 일부 종목은 연말연초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가져볼 수 있어서다. 종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LX인터내셔널, LG, CJ, HL홀딩스, HD현대, 롯데지주 등이다.
 
은행업종도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되고 경기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구간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KB증권의 은행업종 관심종목은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이다.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기계 등 인프라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에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가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고, 사우디 인프라 및 우크라이나 재건 기대감도 작용했다”며 “인프라주의 주가 상승이 일부 빨랐던 점은 있지만 12월 추가 모멘텀 반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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