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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폐’에 롤러코스터…위메이드 기사회생할까 [이코노 株인공]

법원, 위믹스 상폐 효력정지 가처분 7일 결정
닥사 “허위 유통량, 투자자 보호 위한 조치”
위믹스 투자자 “닥사 자율규제 권한 남용”


 
 
위메이드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29일부터 4거래일간 11.6% 상승했다. [사진 쟁글]
[이코노미스트 허지은 기자] 지난주(11월 28~12월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437.86)보다 3.53포인트(0.14%) 하락한 2434.33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외국인은 7763억원 순매수에 나섰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11억원, 646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2월 5~9일) 코스피 지수는 2420~254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코스닥 게임사 위메이드다. 위메이드 주가는 위메이드가 개발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 산하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로부터 지난 11월 24일 거래 지원 종료(상장폐지) 결정을 받아들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폐 결정이 알려진 지난 11월 25일 하한가를 기록했고 28일에도 13% 넘게 추가 하락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그러나 위메이드가 지난 11월 28일 법원에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소송을 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상장 폐지 결정 이후 기관은 56억원, 개인은 14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위메이드 주가에 힘을 보탰다. 기관과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위메이드 주가는 11월 29일부터 4거래일간 3만5450원에서 3만9550원으로 11.6% 상승했다.  
 
위메이드는 그간 새로운 메인넷과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을 새로운 신사업 목표로 제시해왔다. 위믹스는 생태계 내 기축통화로서 위메이드의 핵심 자산으로 꼽혔다. 위믹스 가치가 반영되면서 위메이드 주가는 작년 8월 2만 원대에서 같은 해 12월엔 18만 원대까지 올랐다. 그런 위믹스가 상폐 결정을 받아들면서 위메이드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법원, 위믹스 거래재개 여부 7일 결정

 
재판부는 위메이드가 국내 4대 거래소별로 제기한 위믹스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한 결론을 오는 7일까지 낼 예정이다. 지난 2일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해 5일까지 추가 자료 보충을 받은 뒤 결론을 낸다는 계획이다. 4대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가 종료되는 오는 8일 전까지는 가처분 인용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열린 공판에서 닥사 측 변호인은 위메이드가 ▶위믹스 유통량 허위 공시 ▶투자자들에게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행했다며 위믹스 상폐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위메이드 측은 닥사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믹스 투자자들도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위믹스피해자협의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닥사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에 나섰다. 협의체는 “이번 위믹스 상폐 결정은 닥사에게 주어진 자율규제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며 “위믹스는 규칙이 전무한 코인 시장에서 직접 유통량과 금액을 공시하며 투명성 강화를 위해 힘쓰던 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재판부가 종료일 이전 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위믹스 거래는 재개된다. 다만 예정일 이후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인용되지 않을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는 종료된다. 위믹스가 오케이엑스, 쿠코인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긴 하지만 전체 거래량의 95%가 국내 거래소에서 이뤄진 만큼 투자자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믹스가 상장 폐지될 경우 국내 블록체인 사업 전반의 위축과 더불어 게임사들의 동력이 크게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위믹스 상장폐지로 코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게 될 경우 국내 게임사들이 준비해 온 블록체인 P2E 게임 시장 전반의 신뢰도도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경필 쟁글(Xangle) 연구원은 “위믹스 상장폐지로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도입 동력도 위축될 것”이라며 “위메이드는 테스트 단계로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다른 국내 게임사와는 달리 많은 자본과 인적 자원을 쏟아부으며 블록체인 생태계 도입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다른 게임사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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