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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證 “코스피 하방압력 커졌다…외국인 차익실현 가능성”

고용‧수출 등 경기지표 부진한데 기대감만 높아져
글로벌 증시도 하락 경계해야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대신증권은 당분간 국내 증시의 추세적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변화와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현실을 앞섰다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일 보고서를 내고 “현재 글로벌 증시는 보고 싶은 것 만을 보고 원하는 대로 해석하고 있다”며 “하지만 곳곳의 지표들은 경기 부진이 가시화되고 앞으로 더 안 좋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우려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미국기업의 고용건수가 감소되고 있고 대규모 감원은 7만6800만명까지 급증했다. 금융위기, 코로나19를 제외할 경우 최고치(10만명) 수준이다. 미국의 11월 ISM 제조업 지수도 예상치(49.7)를 하회한 49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수축 국면에 진입했다.  
 
11월 한국 수출액(519억1000만달러)도 전년 동월 대비 14.0%나 감소했다. 특히 주요국 10개 중 6개 국가에 대해 마이너스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수출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15대(세부 17개) 주요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2차전지 등 5개 뿐이었다.
 
경제 지표는 악화되고 있는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정점에 다다랐다는 게 이 연구원의 생각이다. 그는 “내년 하반기에 50bp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더 강해지기 어렵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동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추세 반전보다 하락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는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모멘텀과 중국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에도 외국인 매도 전환으로 2500선 회복에 실패했다”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증시에서 일부라도 차익을 실현하려는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스피의 등락 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업종의 상승 폭 축소와 함께 2차전지, 제약‧바이오 업종의 하락세”라며 “기존 주도주들이 약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추세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 순환매가 지속되면서 코스피는 2400~25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의 힘은 약해지고 있다”며 “확증편향에 기대감을 더 키워가기보다는 현실을 좀 더 냉정하게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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