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산업 현장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인력개발사업단은 7일 서울 중구 ENA호텔에서 열린 ‘산업구조 변화와 신산업분야 인력양성 방향’ 주제의 정기포럼에서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신산업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거론했다. 국내 산업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현장 실무 인력 확보가 최우선인데, 현재 정부정책과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현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핵심 산업인 반도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7월 반도체 산업협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규모 확대에 따라 산업인력이 현재 약 17만7000명에서 10년 후 약 30만4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간 직업계고·대학(원)에서 배출되는 반도체  경우 산업인력은 약 5000명 수준이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조 발표를 통해 “석박사급 인재에만 치우치지 않는 균형적 인력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일자리 창출보다 중요한 것이 인재 역량이고 소수만이 아닌 균형을 맞춘 전 인력의 인재화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근로자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전 근로자 및 예비취업자 직업훈련 등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왕 대우로지스틱스 이사는 물류현장에서 바라본 이차전지 산업에 대해 “석박사급 연구설계인력, 학사급 공정인력, 현장 실무 인력으로 구분해 소부장시험평가센터같은 기반 시설을 적극 활용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대표 민간 직업훈련 기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규민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 박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특징과 산업에 대해 “한국이 디스플레이 시장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주게 된 것은 전문 산업 육성책이 국정과제로 채택되고 있지 않고 인력 육성 정책이 체계적으로 실행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인력 양성 계획이 현장실무인력 양성에도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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