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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이어 대우조선도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

8일 찬반투표 분수령…실적 개선 속도 내나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두고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일찌감치 올해 임금 협상을 타결한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그간 임금 인상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두고 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가결되면, 그간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파업 위기도 해소될 전망이다.  
 
7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한 전날 교섭에서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정기승급분 포함), 격려금 200만원 지급, 하기 휴가비 30만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중공업 노사 역시 노동조합의 4시간 부분 파업이 예정된 전날, 새벽까지 교섭을 진행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파업을 유보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을 비롯해,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타결 격려금 250만원 지급, 100년 기업 달성 위한 노사 화합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조 모두 올해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8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들 노조 안팎에선 이번 잠정 합의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 평가가 교차되고 있는데, 현재로선 잠정 합의안 가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노사가 임금 인상폭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노조 파업 등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었는데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마련한 것”이라며 “최종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노사 화합 땐 수익 실현 본격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선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이런 와중에 대형 조선사 노조들이 올해‧임금협상을 두고 파업을 감행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는데, 대규모 파업 전에 잠정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대중공업의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3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으로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2분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3분기의 3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얘기다.  
 
올해 3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4분기 적자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의 이날 기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각각 -358억원, -582억원이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6278억원, 1679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00억원에서 많게는 6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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