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벤처캐피털시대
新벤처캐피털시대
“시세차익보다 새싹 노하우 쌓아야” 장은창투 조병식 부장은 “부동산 투기하듯 거품을 잔뜩 만들어 서로 손해를 본 셈”이라며 “벤처기업은 적절한 현재가치를 제시해야 하며 창투사는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인큐베이션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벤처산업의 환경변화도 창투사의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창투사들은 내년 모습을 보일 여신전문 금융기관에 대항할 무기로 인큐베이션에 대한 노하우를 택했다. 여신전문 금융기관이 막강한 자금과 인력으로 밀어붙여도 창업초기 업체에 대한 투자는 섣불리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틈새시장으로 키운다는 얘기다. LG창투 김영준 사장은 “리스·카드사 등이 신기술금융업무에 욕심을 내고 있지만 투자경험이 부족해 적극적으로 덤벼 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할부금융·카드·종금사가 없는 모기업들이 창투사를 만들어 여신전문 금융기관으로 넘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제 그럴 필요도 별로 없어졌다. 그 동안 벤처업계의 최대 관심사였던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 8월 나와 창투사의 업무영역에 대한 족쇄가 많이 풀렸기 때문. 조세감면규제법,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규가 이에 맡게 다듬어지면 실질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스닥시장도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 등이 협의, 올해 말까지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창투사들의 운신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창투사 업무영역 족쇄풀려 창투사들의 투자방식도 주식이나 전환사채 인수 위주로 바뀌고 있다. 특히 95년 3천1백49억원이던 주식인수 잔액은 96년 3천8백12억원, 97년 7월말 현재 4천7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7월말 현재 총투자잔액 1조4천8백84억원 가운데 주식인수잔액 비율은 27%. 이는 벤처신화가 하나둘 결실을 맺기 시작하면서 창투사들이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정부 지원책도 분위기를 띄웠기 때문. 이에 따라 돈놀이 성격이 짙은 약정투자나 신용대출은 지난해에 비해 조금 늘거나 주춤거리고 있다. 투자대상도 정보통신 일변도에서 벗어나 영상·유통·제조업 등 다양해지고 있다. 80년대 말 기계부문에서 90년대 정보통신·소프트웨어, 앞으로는 영상·생명공학 분야로 옮아갈 전망이다. 영상부문 선두주자는 일신창투. 23억원을 투자한 ‘은행나무침대’와 17억원을 투자한 ‘접속’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면서 7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동부창투는 기존 업종 가운데 유망한 분야를 찾아 성공한 케이스. 어려움을 겪던 닭고기 전문업체 하림에 10억원을 투자, 조금씩 재미를 보고 있다. 한미창투도 5년전 사료회사 도드람에 30억원을 투자, DHA돼지사료를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개별기업 특성에 맞는 유연한 투자가 바람직하다”며 “궁극적으로는 미국처럼 분야별·업력별 전문 창투사가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1147회 로또 1등 ‘7, 11, 24, 26, 27, 37’…보너스 ‘32’
2러 루블, 달러 대비 가치 2년여 만에 최저…은행 제재 여파
3“또 올랐다고?”…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
4 정부,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키로…日대표 야스쿠니 참배이력 문제
5알렉스 웡 美안보부좌관 지명자, 알고 보니 ‘쿠팡 임원’이었다
61조4000억원짜리 에메랄드, ‘저주받은’ 꼬리표 떼고 23년 만에 고향으로
7“초저가 온라인 쇼핑 관리 태만”…中 정부에 쓴소리 뱉은 생수업체 회장
8美공화당 첫 성소수자 장관 탄생?…트럼프 2기 재무 베센트는 누구
9자본시장연구원 신임 원장에 김세완 이화여대 교수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