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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특별해! 상류층 育兒法 유행

내 아이는 특별해! 상류층 育兒法 유행

월요일엔 음악 수업, 화요일과 수요일은 수영과 가라데, 목요일엔 피아노 레슨, 금요일엔 아이스스케이팅 배우기. 이렇게 정해진 스케줄이 펑크날 것에 대비해 뉴욕증권거래소·식물원·프랑스 문화원·스웨덴 대사관 등의 견학 일정. 여느 CEO만큼이나 빡빡한 이 일정은 바로 4살짜리 꼬마의 스케줄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베스트셀러 「내니 다이어리(The Nanny Diaries)」에서는 뉴욕 상류층의 육아법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구 반대편 서울에서도 벌어진다. 교육열 높기로 유명한 서울 상류층들의 육아법 역시 유별나다. 그리고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관련 비즈니스도 호황을 이루고 있다. 서울 부자들의 양육에 대한 열의는 이런 식이다. 아이가 말을 제대로 못 하는 2∼3세부터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유럽식 놀이와 신체 교육을 시킨다. 조금 더 커서 말을 하기 시작하면 영어 유치원에 보낸다. 또 비슷한 계층 집안의 아이들과 어울려 네트워크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어린이 멤버십 클럽에 보내 이른바 귀족 스포츠도 배우게 한다. 먹는 것도 유기농 농작물을 농장으로부터 직접 주문해 사 먹이고, 옷도 수입 아동복 전문점 물건이나 해외 명품 브랜드의 아이 용품을 입힌다. 실제로 성북동에 사는 주부 A씨는 네살배기 한 달 교육비로 월 2백만∼3백만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에 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마다 수준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 놀이학교는 청담동으로, 유아스포츠 교실은 압구정동에 보내고 있다. 잦은 이동을 염려한 남편은 기사 딸린 외제차를 뽑아줬다. 최근에 그녀는 집에 와서 영어로 놀아주는 베이비시터도 구하고 있다. 이런 육아 열기에 웃는 곳은 다른 아닌 관련 비즈니스 업체들이다. 우선 유아 놀이학습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전문으로 하는 교육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지난 1992년 반포에 처음 문을 열어 시장을 개척한 미국계 짐보리를 비롯, 연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유럽계 하바놀이학교와 화이코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3개월 수업비가 30만원대인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프랜차이즈망을 넓혀가고 있다. 어린이 영어교육 업체도 인기다. 원더랜드·스와튼어학원 등 전문 학원을 비롯, 필립스쿨 등 아예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유치원까지 선보였다. 영어 교육뿐 아니라 신체활동·놀이학습도 제공하는 이들 업체의 수업료는 월 50만원대를 넘어선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멤버십 클럽까지 등장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싸이더스가 운영하는 싸이더스리틀즈는 7∼13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물론, 승마·골프·클레이사격·크리켓 등 선별된 레포츠 레슨도 실시하고 있다. 이 곳 연회비는 2백만∼3백만원에 이른다.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아동복 수입 전문숍들도 청담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속속 들어서고 있다. 버버리·구찌·에르메스 등 해외 브랜드들도 하나 둘 아이용품 판매에 나섰다. 2백40만원 하는 아동용 밍크코트를 출시한 모크베이비 등 국내 아동복 브랜드들도 고급화 바람에 동참했다. 이밖에 포르셰·BMW·벤츠 등 수입자동차 업체들도 어린이용 명품 자동차를 출시해 미래 고객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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