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에 위치한 김학수 동진기업 사장은 지난해 완공한 부품창고만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 “울산에 있는 여러 중소기업들이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입지한 탓에 부품을 제때 공급하는 데 애로가 많았습니다. 특히 부품창고를 건축하려고 했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요.” 이런 김사장의 고민을 덜어준 것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원하는 ‘협동화 지원’이다. 김사장은 ㈜지원·㈜카예스물류 등과 손잡고 중진공의 지원을 받아 ‘효문 협동화 사업장’을 짓는 데 합의했다. 효문 협동화 사업장은 총 투자비 91억원을 들여 지난해 2월 완공됐다. 전체 투자비 가운데 중진공이 61억원을 직접·대리대출로 지원하고 3개 업체가 자기가금 30억원을 더했다. 이를 통해 동진기업은 임차 사업장(2군데)을 통합·이전해 관리효율을 높였다. 김사장은 “우선 자가 공장을 확보함에 따라 안정적인 조업이 가능해졌다. 또 공장 집단화를 추진함으로써 개별투자시 비용을 35% 줄여 약 50억원의 투자절감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매출도 크게 늘어 3개 업체는 2001년 24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4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58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부산에 있는 ‘녹산 염색협동화 사업장’ 역시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부산 시내 비공업화 지역에 산재한 염색업체들은 녹산국가공단 염색협동화 단지로 옮기면서 폐수처리시설을 공동으로 설치·운영했다. 이 사업장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19개사로 사업비는 모두 3백77억원이 들었다. 이 가운데 중진공으로부터 1백73억원(59.3%)을 지원 받았다. 자기자금은 2백3억원이 들어 업체당 10억원 남짓으로 하수처리시설을 완공한 셈이다. 이밖에도 파주 출판물류 협동화 사업장은 6개 출판사들이 공동창고를 운영함으로써 투자 효율을 높였다. 또 전산화를 통한 통계자료를 수시로 제공해 출판기획에도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 단지에는 김영사·고려문화사·디딤돌 등 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총사업비는 63억원이 들었다. 이 가운데 출판사들이 부담한 금액은 16억원으로 22.7%에 불과하다. 개별업체가 투자했을 때 약 14억원이 든다면 공동 투자를 통해 10억5천만원을 들여 업체당 3억5천만원씩 예산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병우 중진공 협동화사업팀 과장은 “공동투자로 투자비를 절감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즉, 유사한 업종의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공장을 지음으로써 투자비를 절감하고, 원료는 공동 발주하며, 대기업으로 납품하는 데도 공동창고에서 적시에 출하하는 등 중소기업간 연계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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