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전성시대 열렸다
주상복합 전성시대 열렸다
타워팰리스 한 달 새 최고 2억 올라 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거부감도 없지 않다.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도모씨(45·여)는 “전혀 인간적이지 못한 단지환경과 폐쇄적인 주거 조건 등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라며 “기능성이 돋보이는 점을 빼고는 내세울 게 별로 없다”고 폄하했다. 특히 발코니·수납공간이 모자라고 관리비도 아파트보다 1.5배 정도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요즘 아파트 시장을 보면 주상복합아파트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도심의 공동화를 막고 자투리 땅을 이용하자는 취지에서 선보인 주상복합은 한정된 기능을 뛰어넘어 이제 대도시 주택 공급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택 수요자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주상복합은 이제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의 집값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청약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7월부터 3백 가구 이상의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고 사업승인을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일반 아파트 공급이 한계에 부닥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주상복합은 기존 아파트의 대체재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주택 신상품으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게 됐다. 장용성 솔렉스플래닝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가 처음 분양된 1990년대 말에는 높은 용적률 때문에 주거환경이 나쁠 것으로 우려됐으나 막상 입주하면서부터는 아파트 시장을 주도하는 확실한 주거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는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집값을 주도할 정도가 됐다. 편리한 시설과 뛰어난 입지 여건을 등에 업은 주상복합은 구매력 있는 수요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른다. 이같은 인기는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이끌고 있다. 타워팰리스는 지난 7월 말 이후 한 달 동안 호가가 최고 2억원 정도 올랐다. 입주가 끝나가는 타워팰리스 1차 50평형이 12억∼13억원으로 한 달 새 1억∼2억원 뛰었다. 인근 대치동 개포우성1차 65평형(16억원 정도)이나 선경2차 55평형(13억원선)이 한 달 새 6천만∼7천만원 오른 것보다 상승률이 높다. 서울 서초동의 현대슈퍼빌도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60∼70평대가 한 달 새 5천만∼7천만원 올랐다. 이같은 강세는 새 주상복합아파트의 청약 열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나온 포스코건설의 더스타시티는 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4월 말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된 대우트럼프월드는 3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곳일수록 주상복합이 가격을 주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지화·복합화한 곳이 강세 아파트와 주차장·상가만 있는 나홀로 주상복합보다는 대단지로 꾸며진 곳이 단연 인기다. 단지 안에 웬만한 상업·체육시설이 모두 들어서 있어 주거편의성이 확보된 데다 녹지공간도 많이 꾸며 주상복합이 안고 있는 쾌적성 문제를 해소한 때문이다. 단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입주하면서부터. 이곳은 타워팰리스 외에 10여동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이 한 블록에 밀집해 복합단지를 형성하고 있다. 분당 신도시의 파크뷰 주상복합도 분당의 아파트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11개동의 거대단지에 학교·쇼핑시설 등이 함께 들어선다. 분양전문업체인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단지형은 녹지공간이 많고 주차 여건이 좋아 단독형 주상복합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얻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양동 포스코 더스타시티도 1천1백79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는데 대형할인점·멀티플렉스 영화관·쇼핑몰 등의 편의시설도 들어서고, 산책로·인공계곡·잔디밭·예술 조형물 등이 포함된 공원까지 설치한다. 단독형 주상복합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다음달 분양될 용산구 한강로 세계일보 터의 센트럴파크(가칭) 주상복합단지는 녹지공간이 넓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의 김종한 차장은 부지 9천2백여평의 40% 정도가 공원과 도로로 조성될 정도로 쾌적성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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