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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차 보험선 나도 선두주자”

“RV차 보험선 나도 선두주자”

그린화재는 RV차 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그린화재보험(대표 윤인섭)이 RV차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돌풍’을 알려면, 먼저 자동차보험시장을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시장은 사실 삼성·현대·동부·LG 등 이른바 빅4가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그린화재는 동양·신동아·대한·그린·쌍용·제일 등 중소형 6개사 중에서도 가장 작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불과 2.4% 정도. 하지만 레저용 차량(RV차) 보험시장만 놓고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8천건에 불과했던 그린화재의 RV차 보험계약건수가 올해 같은 기간에는 3만7천건을 기록, 4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RV차 보험시장(5개월간 약 24만건)의 약 15%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 비율은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화재와 엇비슷하며, 동부화재를 앞서는 수치로 알려졌다. 그린화재 측이 RV차 보험상품을 히트친 것은 몸집이 작다는 고민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4월 국제화재에서 그린화재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시작했지만 영업이 영 신통치 않았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한 차원의 새 상품을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0월에 레저용 차량 전용보험 시장을 공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그린화재 측은 지난해 말 주5일 근무가 시행되면서 레저용 차량의 숫자가 점점 늘어가는 것에 주목했다. 문제는 손해율(사고가 나서 보험료를 지급하는 비율,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지출이 많아진다)이었다. 당시 RV차는 차체가 높아 전복사고 등 대형사고가 많아 손해율도 높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그린화재 측은 이를 정반대로 생각했다. RV차는 가격대가 높아 40대 이후의 운전자가 많고 가족단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그린화재는 사활을 건 싸움을 시작했다. 보험사간 자유 보험요율이 적용되면서 경쟁업체에 비해 최고 33.3%(평균 17%)까지 싼 보험상품을 내놓았다. 레포츠용품 파손 시 보상, 주말사고 보장 강화 등 서비스와 보장 내용도 특화시켰다. RV차 동호회에도 직원을 파견해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했다. 매체 광고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RV차 보험은 입소문을 타면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그린화재라고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RV차 보험이 그린화재의 자동차 보험 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60%나 되기 때문이다. 한 부분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한번에 무너질 수도 있는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의 위협도 있었다. 그린화재의 RV차 보험이 인기를 끌자 선두주자인 삼성화재가 올초 RV차에 대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인터넷 보험업체 인스밸리의 김영재 이사는 “삼성화재의 경우 출혈경쟁도 피하고 업계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라도 가격인하 정책은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린화재에는 요새 긴장감이 흐른다.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RV차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의 보험 갱신 시기가 온 것. 하지만 회사 측은 보통 재가입률이 60∼70%이지만 RV차 보험은 80% 이상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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